가수 임영웅.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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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겸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가수 임영웅의 발언을 비판했다.
9일 방송된 팟캐스트 '매불쇼'에서는 지난 7일 입방아에 오른 임영웅의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언급됐다.
김갑수는 "윤석열 체제가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계엄령 발동에 대해 태도를 유보한다는 건, 마치 어디서 집단 학살이 벌어졌는데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라고 한 것 같은 거다. 옳고 그름의 선택이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 사태는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자유가 없는 채 생활할 수 있었을 뻔한 사태"라며 "'제가 정치인인가요?' '왜 거기 관심을 가져야 해요' 이런 태도는 시민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런 걸 드러내서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비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자기는 빠져나가는 방관자적 태도를 취한다면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 온 한국인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욱은 "중립 같지 않은 중립의 태도를 보이는 언론에 대해서는 시간을 내서라도 비판하고 싶다. 그런데 임영웅 같은 경우는 보자마자 화가 많이 나고 솔직히 짜증 나더라. 하지만 지금은 내가 여기에 짜증 낼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갑수는 "사실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반응이 스포츠 스타들, 연예계에서 나왔어야 맞다"며 "우리 사회가 얼마나 그사이 경직되고 얼어붙었고, 말 한마디에 큰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최욱은 "저는 임영웅과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다. 난 진짜 너무 싫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그런 걸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앞서 임영웅은 한 누리꾼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지난 7일 오후 5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견 생일을 맞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이후 나눈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는 국회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다.
누리꾼이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선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하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받아쳤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등으로 혼란한 정국 속 수많은 연예계 인사와 유명인들이 시국 선언하는 가운데, 임영웅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이번 논란과 메시지의 진위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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