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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나라가 위험" 탄핵 반대집회…90살 노인도 "잠 안와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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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린 모습. /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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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11일 "탄핵을 막아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대국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고 "공산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최 측 기준 3000명(경찰 추산 400명)이 참가했다.

대국본은 "지금 대한민국은 풍전등화 상황이다. 체제수호 전쟁 중이나 다름없다"며 "광화문을 우리가 지켜내자. 방관자가 돼 쭈뼛거려선 안 된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왔다는 65세 이모씨는 "나는 암 환자인데도 계엄 이후부터 열린 집회에 전부 참여했다"며 "나라가 위험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기 일산에서 온 78세 이모씨는 "춥긴 하지만 찬송가를 따라 부르다 보면 더워진다"며 "탄핵 찬성은 국민들이 옳고 그름을 모르고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중 단상에 올라온 한 노인은 "다음해 내가 90살이 되는데도 집회에 참석했다"며 "나라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이 돼 잠이 안 온다"고 밝혔다. 그는 "1966년 월남전에 참전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며 침통했던 기분이 요즘 다시 든다"며 "당시 공산 세력에 월남(베트남)이 버티지 못했는데 우리나라도 지금 마찬가지"라고 했다.

거리를 지나던 40대 남성 김모씨는 "볼 때마다 멍해진다"며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라티시아씨(37)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다 집회 내용을 알고 촬영을 중단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집회가 열린 게 충격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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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추운 날씨에 수많은 집회 참여자들이 패딩 점퍼 모자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거나 털모자를 착용한 모습. /사진=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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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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