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학생들은 "내란죄 처벌 마땅"
11일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 열린 '내란공범 국짐당(국민의힘당) 장례식'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구속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울산=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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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요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졸업한 명일여고 학생들도 윤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지난 9일 서울 강동구 명일여고 교내에는 재학생이 작성한 대자보 2건이 게시됐다.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학생들은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들은 "택시를 탈 때, 학교에서 행사를 나갈 때 우리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명일'의 이름을 말합니다"고 응어리를 쏟아냈다.
학생들은 이어 "당신(김 여사)께서 국정에 관여하실수록, 대통령의 계엄에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실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지난 9일 서울 명일여고 학생들이 졸업생 김건희 여사를 규탄하며 교내에 부착한 대자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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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원하는 김 여사의 '양심적인 행동'은 결국 즉각적인 퇴진이었다. 대자보는 "사랑하는 명일의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한 번 외칩니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은 하야하라.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 비리 그 자체인 김건희를 체포하라"고 끝맺었다.
같은 날 명일여고에 게시된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 당신들이 따뜻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시간을 지체해 봤자 늘어나는 것은 임기가 아닌 역사임을, 우리의 의지는 찬바람에 꺼지는 게 아닌 모일수록 커지는 불꽃임을 이제는 직시하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하루 만에 대자보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기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용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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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에는 김 여사가 나온 경기대 학생들이 불법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우리는 목격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내란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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