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고객이 커피 원두를 고르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 영향으로 원두 수확량에 우려가 커지며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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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커피 생산국 기후 변화로 원두 가격이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커피값이 더 오를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한때 파운드당 3.48달러까지 치솟은 뒤 3.34달러로 마감했다. 1977년 4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인 3.38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아라비카 원두는 올해 80%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올해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원두 수확에 차질이 생겨서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 공급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커피 거래 업체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3400만포대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포대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수요보다 약 850만포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스턴트 커피나 저가 커피에 사용되는 품종인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지난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와 폭우 등으로 원두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는 주요 커피 브랜드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8월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등의 가격을 올렸다. 동서식품도 지난달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음료 등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WSJ은 "집에서 커피를 내리든 테이크아웃을 하든 커피 한 잔 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라며 "대형 커피 제조업체는 이미 올해 가격을 인상했다. 경영진은 고객이 등을 돌리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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