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0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정상회담 후 플로리다로 떠나기 위해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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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민영 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는 이번 주말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파악됐다. 아키에 여사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에서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재임 시절 아베 전 총리와 자주 골프 회동을 하며 서로를 ‘신조’ ‘도널드’로 부를 만큼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전 총리가 2020년 사임을 발표했을 당시 전화를 걸어 “가장 친한 친구인 아베 총리의 사임에 섭섭한 마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의 트럼프 당선인 면담 추진과 관련해선 "사실상 일본 정부의 특사 성격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당초 일본 측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선 트럼프 당선인 측이 취임 전 회담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일본 정부가 비정치인인 아키에 여사를 투입하는 모양새라는 해설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시절인 지난해 4월엔 아베 전 총리 시절 부총리를 지낸 아소 다로(麻生太郎) 당시 자민당 부총재가 뉴욕에서 트럼프를 만났다. 이를 두고도,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기시다 총리를 대신해 아소 부총재가 나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스킨십을 형성하기 위한 행보였던 셈이다.
당시 아소와 만난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아소는) 매우 귀한 친구(아베 전 총리)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라며 “우리는 신조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조는 내 휼륭한 친구이며, 우리가 모두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가 그립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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