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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목)

트럼프 “이번에도 월급 안 받아… 좋은 일인데 칭찬 좀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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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만 달러 수준… 첫 임기 때도 기부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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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임기에도 월급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8일 공개된 NBC 인터뷰에서 “(확실하지 않지만)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제외하면 아무도 월급을 가져가지 않은 사람이 없어 놀랍다” “내가 굉장히 좋은 일을 하는 건데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의 월급은 헌법에 따라 의회가 결정하는데 포브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연간 40만 달러(약 5억7000만원)를 지급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는 첫 임기 때도 급여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이를 지켰다. 취임 직후인 2017년 3월 당시 백악관이 정례 브리핑에서 “연말에 월급을 기부할 곳을 결정하는 데 기자단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우리가 감시를 피할 방법은 기자단이 용처(用處)를 정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NBC에 “루스벨트, 케네디 등 한 명이라도 월급을 안 받았을 것 같은데 모두 가져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인터뷰 한 앵커가 ‘연금은 수령하지 않았냐’고 묻자 아니라 답하며 “나는 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거냐”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미 대통령에는 본봉(本俸) 외에도 여러 수당이 제공된다. 개인 경비를 위해 연간 5만 달러, 여행 자금으로 10만 달러, 접대 용도로 1만9000달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취임하는 연도에 한해 백악관 내부 시설 개조와 인테리어 등을 위해 10만 달러를 쓸 수 있도록 예산이 책정돼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활 물가가 크게 올랐지만, 트럼프는 전임인 조 바이든과 같은 월급을 받게 된다. 대통령 연봉이 2001년 이후 40만 달러에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선 민간 부문 최고경영자(CEO) 급여는 급증했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롭고 중요한 직업”(CBS)인 미 대통령 월급은 지나치게 박하다는 문제의식도 꽤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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