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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뇌전증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이을 차세대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 생산, 상업화 부문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해 '빅바이오텍(대형 신약개발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현재 계산화학자, AI 과학자 등 AI 신약개발 직군을 채용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AI 바이오플랫폼 BD(사업개발) 직군으로 회사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의 상업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최근 SK바이오팜은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T) 추진 태스크포스장으로 신봉근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신 박사는 미국 에모리대학 컴퓨터과학 박사 출신으로 국내 AI 신약개발사인 디어젠을 창업한 이력이 있다.
SK바이오팜이 AI 신약개발 분야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신약개발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는 AI 기술의 잠재력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1993년 신약개발 업무를 처음 시작해 지난 2019년 미국에서 두 개의 신약(세노바베이트·솔리암페톨) 허가를 받았다. 두 제품 모두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특허기한이 있는 만큼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 대한 고민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주력으로 하는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CNS 치료제 분야를 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AI 기술로 단축해 신약개발과 출시 사이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디지털치료제 '제로 글라스'를 착용한 모습. /사진=SK바이오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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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AI 신약개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 20여년간의 연구개발 노하우와 전문성이 축적된 AI 신약개발 플랫폼 '허블'을 출시했다. 저분자화합물 기반의 신약후보물질 발굴(디스커버리)에 특화된 원천기술이다.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로 지정한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방사성의약품(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약물이 약효를 전달하는 방법)의 후보물질 발굴기능까지 포함한 '허블+(플러스)'라는 플랫폼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TPD의 경우 해외 자회사를 통해 이미 AI 신약개발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SK그룹은 미국계 바이오기업인 로이반트와 AI 기반 TPD 치료제 개발기업인 프로테오반트(현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SK바이오팜에 이를 매각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AI로 발굴한 표적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다수의 TPD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은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반트AI의 지분 40%도 보유하고 있는데 반트AI는 지난 2022년 얀센에 이어 올해 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TPD 분야에서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뿐 아니라 의약품 생산과 상업화(마케팅) 과정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생산의 경우 SK그룹의 CGT 위탁개발생산(CMDO) 기업인 SK팜테코와 협업한다는 구상이다. 상업화는 현재 뇌전증을 사전에 예측하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스마트워치 등의 제품을 소개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신약개발 부문에서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고민해 왔고 현재는 이를 고도화하는 단계"라며 "이를 통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혁신물질을 발굴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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