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 포천서 올해 첫 한랭질환 사망자 발생
체온 유지 어려운 고령층, 유아, 만성질환자 유의해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2.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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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전날(11일) 오후 낮 최고 기온이 12도까지 오르며 포근하기까지 했던 날씨가 12일 아침에는 영하 6도까지 떨어지며 변덕을 부린다. 무려 20도에 가까운 기온 차다. 이처럼 온도가 큰 폭으로 요동을 칠 때는 체온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한랭질환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도 포천에서 60대 남성 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신고됐다. 올해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첫 사례다.
저체온증은 내부 장기나 근육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로 몸 떨림·근경직·어눌한 말투·졸림 등의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한랭질환이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주원인인 질환으로 저체온증 외에 동상·동창 등이 있다. 대처가 미흡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해 겨울에 일정 체온 이상을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청은 지난 2013년부터 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살피기 위해 전국 510여 개 응급실에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감시체계는 지난 1일부터 시작해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한다.
최근 5년간 한랭질환자는 총 1883명 발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303명, 2020년 433명, 2021년 300명, 2022년 447명, 2023년 400명 등이다.
추정 사망자는 2019년 2명, 2020년 7명, 2021년 9명, 2022년 12명, 2023년 1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의 경우 감시체계 가동 첫날인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한랭질환자는 누적 29명 발생했으며 그중 추정 사망자는 1명이다.
한랭질환자 29명 중 19명(65.6%)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더 세분하면 80세 이상이 11명(37.9%), 70대 6명(20.7%), 50대 5명(17.2%), 60대 4명(13.8%) 등이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93.1%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표재성 동상으로 확인됐다.
실외에서 발견된 질환자가 17명(58.6%), 실내 12명(41.4%)으로 나타났다. 실내에서는 집에서 발생한 경우가 10명이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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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특히 고령층과 유아,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어르신과 소아의 경우 자율신경계 기능과 혈관 방어기전이 저하돼 있어 일반 성인보다 한랭 질환에 취약하다.
또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크다.
의료계에 따르면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서는 가벼운 운동과 함께 적절한 수분·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또 야외활동을 자제하되 외출할 때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장갑·목도리·모자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만약 겨울철 실외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보온과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작업 시 동료 작업자 간 한파로 인한 오한 등의 징후를 상호관찰해야 한다.
안윤진 질병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 과장은 "어르신들이 춥지 않다고 생각해 안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체온이 낮아져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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