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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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1월20일에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초청했다고 시비에스(CBS) 방송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비에스는 여러 소식통이 이렇게 전했다며,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가 그와 친분이 두터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다른 외국 고위 인사들의 취임식 참석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11월5일 대선 승리 직후 시 주석을 초청했으며, 그가 초청을 수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비에스에 말했다. 한 소식통은 오르반 총리의 경우 참석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취임준비위원회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복귀해 세계적으로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를 회복하려고 한다는 점을 알기에 세계 지도자들이 그를 만나려고 줄을 섰다”고 말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워싱턴 주재 각국 대사 등 외교 사절들이 참석해왔다. 시비에스는 국무부 기록으로 볼 때 1874년 이후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의 시 주석 초대에 얼마나 무게가 실렸는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취임하면 중국 상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당선 뒤에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 비협조를 이유로 중국 상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반중 강경파 인사들을 요직에 지명하며 중국에 대한 강경책을 예고한 상태다.
트럼프는 한편으로는 시 주석과의 소통 사실을 밝히며 대화 의지도 표명하고 있다. 그는 8일 방영된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통했다”며 당선 뒤 시 주석과의 소통 사실을 밝혔다. 그는 대만은 소재가 아니었다면서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사흘 전쯤” 소통했다고 말했다. 또 2019년 6월 “내가 매우 잘 지낸” 시 주석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단속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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