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집회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10.28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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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4470억달러(약 640조4169억원)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자산이 4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2490억달러, 약 356조7423억원)에 비해 83% 많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날 하루 동안 증가한 머스크의 자산은 628억달러(약 89조9735억원)로,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하루 증가분만 놓고 봐도 세계 부자 순위 24위 수준이다.
머스크 CEO의 자산 급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테슬라의 주가다. 뉴욕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71% 상승했으며, 이날은 5.93% 상승하며 기존 최고치를 3년여 만에 깨고 424.77달러의 새로운 고가를 썼다.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뒤늦게 올리지만 주가는 이를 훨씬 상회한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테슬라 목표주가는 271달러이다.
전 세계 억만장자 순위/그래픽=김현정 |
머스크가 이끄는 다른 기업들도 몸값이 뛰고 있다. 비상장업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경우 지난 5월 마지막 자금 조달 이후 기업가치가 두 배 가까이 늘어 현재 약 500억달러(약 71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비상장사인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가치도 최근 3500억달러(약 501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트럼프의 당선 이후 재산이 급증했다"며 "올해 초에 비해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2180억달러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로) 자율주행차 출시를 합리화하고 경쟁사에 도움이 되는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를 없앨 것이라는 정책적 기대가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머스크 CEO가 새로 창설된 정부효율부의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것도 테슬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미국 정부와의 계약, 프로젝트로 대부분의 수익을 거두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에서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겠다는 머스크 CEO의 계획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선 이후인 지난달 19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스페이스X의 발사 행사에 머스크 CEO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일론 머스크 CEO와 참관하러 가고 있다. 2024.11.20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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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의 자산 증가로 세계 최고 부유층 500명의 재산 총액도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넘어섰다.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자산은 지난해 독일, 일본,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3위에는 순자산 2240억달러(약 320조9696억원)를 소유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이름을 올렸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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