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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특임부대 통과 위해 문 열어줄 것”…경찰, 비상계엄 ‘국회 봉쇄’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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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오전 군인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4.12.4. 도준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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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군 병력이 국회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의결하기 위해 국회로 모이는 와중에도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포고령에 근거해 의원과 보좌관 등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1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비상계엄 상황 당시 ‘서울경찰청 지휘망 녹취록’을 보면, 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은 3일 밤 23시 31분 ‘군 계엄 관련 사람들이 도착했는지 파악하고 도착한 경우 신분 확인 후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20여분 뒤 서울경찰청 경비안전계장은 영등포경찰서장과 경비과장 등에게 “수방사 대테러 특임대 등 수방사 관련자들 도착하게 되면 바로 출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세요”, “1·2문쪽 큰 문 말고 (다른 문으로) 출입시켜라”는 등으로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렸다. 이에 영등포경찰서장은 “알겠습니다. 지시대로 조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비상계엄 선포 뒤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몰리는 혼잡한 상황을 공유하면서 계엄군이 인파를 피해 국회로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실시간으로 논의했다. 4일 새벽 0시 9분쯤 국회 경비부대장은 ‘대테러 특임부대를 ‘경정문’(국회경비대 쪽 출입문)으로 통과하게 하라’는 서울경찰청 측의 지시에 “지금 1·2문, 경정문, 도정문(국회도서관 쪽 출입문)은 인파가 많이 몰려 병력이 들어오기 힘듭니다. 3문 쪽으로 이동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고 상황을 전달했다. 곧이어 “여의찮으면 4문 쪽으로 이동시켜주세요. 우리 경력이 가서 문을 열어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4일 국회에 투입된 병력은 최소 68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전사령부의 707특수임무단, 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의 군사경찰과 1경비단 등이 투입된 걸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 서울청장은 ‘포고령’에 따라 국회의원을 포함한 국회 관계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지난 3일 23시 54분 김 서울청장은 무전을 통해 “23시부로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가 발령됐다”며 “포고령에 ‘일체 정치활동을 금한다’는 내용이 있으니 현시간부로 국회의원·보좌관 등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국회) 출입을 할 수 없도록 통제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 서울청장을 비롯해 당일 ‘국회 봉쇄’ 지시의 윗선인 조지호 경찰청장은 계엄해제 결의안 표결을 방해한 행위 등으로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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