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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당락에 희비 갈린 집값… “ 탈락 실망감에 낮은 가격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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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선도지구 발표 이후 집값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선도지구 지정 단지는 호가, 실거래가 모두 올랐지만 탈락한 곳은 호가가 떨어져 저가 매물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비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 우성·현대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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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선도지구 선정 가능성이 높았다가 탈락한 단지들은 기존 실거래가보다 낮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분당 시범 삼성·한신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6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매물들은 15억9000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분당 파크타운 전용 84㎡은 지난 9월 15억원에 거래됐는데 13억5000만원~14억6000만원 대에 가격이 형성됐다. 선도지구 선정된 분당 양지마을 6단지 전용 84㎡가 지난 8월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 18억원 대에 형성된 것과 상반된다.

분당뿐 아니라 일산에서도 ‘후곡마을 8단지’ 전용 134㎡가 직전 실거래가 7억6000만원에서 4000만원 떨어진 7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강촌마을1단지’ 전용 84㎡형 호가 역시 직전 거래가보다 3500만원 낮은 6억6000만원 대에 형성됐다. 평촌 ‘샛별마을 한양6단지’도 직전 실거래가인 5억5000만원보다 5000만원 떨어진 5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선도지구 탈락에 대출규제가 겹쳐 일시적인 호가 하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탈락 보다는 대출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크다”며 “탈락에 실망하고 낮은 가격에 내놓는 경우도 있겠지만 호가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분당구 수내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선도지구 선정 기대감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의 실거래가가 계속올랐다”며 “특히 선정될 것으로 확신했던 단지들 중에서도 일부 탈락 단지들이 나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것도 있지만 탈락 이후 몇몇 단지들은 호가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등으로 겨울 동안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1기 신도시 선도지구 탈락 단지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차 선도지구 선정 이후 매년 순차 재정비 계획을 밝혔지만, 탈락 후 호가 변동이 있고, 정국에 따라 재건축 시기가 늦춰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전체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드는 시기인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선도지구로 지정된 단지들까지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떨어진 단지들도 순차 재정비 계획을 밝힌 만큼 기대감이 여전히 남아 큰 폭의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정국에 따라 재건축 선도지구 사업이 지지부진할 경우 선정된 단지들도 가격 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탈락한 단지들은 더 큰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대출규제와 탄핵 정국이 맞물려 한동안은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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