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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한동훈 체제 사실상 5개월만에 붕괴…與, 사분오열에 궤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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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차를 타고 퇴청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면서 2년 9개월 전 윤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당장 한동훈 대표 지도체제가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 등 당 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의원들과 맞섰지만, 결국 선출직 최고위원 5명(김민전·김재원·인요한·장동혁·진종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지도부 ‘자동 해산’ 상황을 맞았다.

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의 경우’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요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지만, 한 대표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아직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최고위원 4명 이상 사퇴는 비대위 발동 요건일 뿐이고,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대표 사퇴나 궐위시 가능하다”며 “한 대표는 아직 사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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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김 의원에게 둘러주고 있다. [사진 출처 = 김상욱 의원실]


한 대표가 이대로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의 총사퇴 결의가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한 대표가 거기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의총장을 떠나면서 당내 사퇴 요구와 무관하게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저는 제가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라와 국민만 생각했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계파 갈등은 윤 대통령 파면을 가정한 조기 대선 레이스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면서 한층 더 격화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8년 전 분당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상 유례없는 극단적 ‘여소야대’의 국회 구도에서 거대 야당에 끌려다녔던 국민의힘은 ‘최후의 보루’였던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정국 주도권도 상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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