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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일)

중국 자동차산업 이 정도? BYD, 올해 포드도 추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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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아랑곳없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125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포드, 혼다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7위를 꿰찰 전망인 등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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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만에서 선적대기 중인 BYD 전기차/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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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1250만대 돌파 전망

11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331만6000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11월까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7% 증가한 2794만대를 기록했다.

CAAM은 11월 자동차 시장 호황이 지속됐으며 가전, 자동차를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구매 수요가 분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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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판매 추이/그래픽=이지혜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건 전동화와 로컬 브랜드다. 올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35.6% 증가한 1126만대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21년부터 고속 성장 구간에 진입했으며 올해 1250만대를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약 66%를 차지한다.

중국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 7월 50%를 넘어선 후 4개월 연속 50%를 상회하는 중이다. 신차 판매 2대 중 1대가 전기차라는 얘기다. 전동화 추세에 발빠르게 올라탄 중국 로컬 브랜드의 진격도 눈에 띈다. 올해 1~11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은 무려 65.1%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9.3%포인트 급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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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승용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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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로컬 브랜드의 진격으로 폭스바겐, 토요타 등 독일·일본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급감 추세다. 폭스바겐이 중국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와 만든 합작 브랜드의 점유율은 올해 1~11월 11%로 작년 같은 기간(14.2%) 대비 3.2%P 하락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매출 급감으로 경영난에 처하자 독일 공장 3곳을 폐쇄하고 직원 수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BYD,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7위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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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판매량/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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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가 몰락하고 전기차에 올라탄 중국 완성차 업체가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BYD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판매랑 기준 10위권 회사 중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5% 넘게 증가한 회사는 BYD가 유일했다. 올해 1~3분기 BYD는 작년 대비 35.6% 급증한 291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량 8위를 차지했다. 작년 10위에서 혼다와 스즈키를 제치고 2계단 뛰어오른 것이다.

BYD보다 앞에 있는 회사들은 포드를 제외하고는 전부 판매량이 줄었으며 포드도 0.6%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이후에도 BYD의 판매는 증가 추세다. BYD의 11월 생산판매 실적 공시에 따르면 11월 판매량은 50만6804대로 올들어 11월까지 375만7336대를 판매했다. BYD 판매량은 2022년 186만대, 2023년 302만대로 급성장해왔다. 올해 BYD는 판매목표 400만대를 무난히 달성하면서 포드를 뛰어넘어 7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이구환신 정책의 영향도 크다. 지난 7월말 중국 정부는 '자동차 이구환신 보조금 시행 세칙'을 개정하면서 기존 차량을 폐차하고 내연차로 교체시 1만5000위안(약 293만원), 전기차로 교체시 2만위안(약 3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기존 대비 약 100% 늘어난 금액이다. 11월 18일 기준 이구환신을 통한 자동차 보조금 신청건수는 400만건을 넘었는데, 이는 내연차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올해도 중국이 세계 자동차 수출 1위 전망…전기차 수출은 PHEV 위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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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수출 추이, 중국 전기차 수출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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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1월까지 중국 자동차 수출량은 작년 대비 21.2% 증가한 534만대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수출은 2021년 200만대, 2022년 30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491만대를 기록하며 일본(442만대)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꿰찼다.

다만 올해는 전기차 수출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올들어 11월까지 전기차 수출량은 114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순수전기차(BEV) 수출량은 89만4000대로 지난해 대비 10.8% 감소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수출량은 24만6000대로 178% 급증하는 등 PHEV 위주로 늘었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 관세 부과 영향이 크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부터 반조조금 조사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본 10% 관세에 더해 5년간 최대 35.3%의 상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PHEV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PHEV 위주로 전기차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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