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 생일 표기도 아직인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위) '주체연호'가 표기된 노동신문 10월 12일자의 모습 (아래) '주체연호' 없이 일자만 표기된 노동신문 10월13일자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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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당국이 중국 내 북한 회사들에 배포한 2025년 새해 달력에 주체연호가 삭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5일 보도했다.
RFA는 중국 단둥의 한 현지인 소식통을 통해 "이번 새해 달력에는 북한식 주체년호가 삭제되었고 광명성절과 태양절(표시)은 그대로 있다"며 "올해 4월에 태양절, 광명성절 문구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아는데 새해 달력에 그대로 표기돼 있어 의아하다"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12일 단둥에 파견된 북한 회사들에 새해 2025년 달력이 배포되었고 달력 표지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국문출판사 발행으로 명시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 배포된 새해 달력은 불빛 찬란한 평양의 밤거리를 조명한 것"이라며 "새로 건설한 화성거리를 비롯해 전위거리, 림흥거리, 경루동, 송화거리, 려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소개하고 있다"라고 달력에 실린 사진들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과거 북한 당국이 발행하는 달력은 전부 당국이 제시한 정책에 대한 선전물로 제작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달력도 김정은의 수도건설 방침에 따라 평양시 각 곳에 살림집 건설을 벌려놓은 것에 대한 결과물을 자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하지만 새해 달력에 비춰진 수도 평양을 보면 밤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차도는 텅 비어있어 한산한 분위기"라며 "최근 북한 회사 간부들로부터 평양시도 전력부족으로 인해 시간제 전기를 공급하면서 밤에는 한 치 앞도 가려볼 수 없을 정도라고 들었다"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전력이 부족한 수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어 전깃불을 켜놓고 촬영한 사진으로 평양의 화려함을 선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심양시의 한 소식통도 같은 날 "심양 주재 북조선 영사관에서 오늘부터 동북 3성 일대에 파견된 북조선 회사에 신년 달력을 배포했다"면서 "새 달력에 표기된 명절은 원래 달력과 차이가 없다"라고 RFA에 전했다.
이어 "2025년 달력에 주체라는 문구는 사라졌고 김정일의 생일과 김일성의 생일을 가리키는 광명성절과 태양절 문구는 그대로 유지됐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1월 8일)은 아직 공식 표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들어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표징들을 없애고 있는 실정"인데 "현재 배포되고 있는 2025년 북한 달력에 광명성절과 태양절이 표기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0월 12일까지는 연도를 표기할 때 '주체 113(2024)년'을 명시했지만, 10월 13일부터는 이를 생략하기 시작했다.
주체연호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912년을 주체 1년으로 삼는 연도 표기법으로, 김일성이 주창한 '주체사상'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후 북한은 '주체년호 사용 규정'을 제정하고 이를 각종 문서와 출판물, 우표 등에서 사용해 왔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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