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5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홍준표 “지도부 총사퇴” VS 오세훈 “분열 말고 다시 뭉쳐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 후
찬반 섰던 국힘 단체장 자중지란
민주당 시도지사는 “국민의 승리”
김동연, 佛 르몽드지 인터뷰에서
계엄 당시 도청 봉쇄 거부 이유 밝혀
“명백한 위헌...몸으로 저항 생각”


매일경제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오세훈 서울시장 블로그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이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탄핵 반대 입장에 섰던 단체장들은 당 지도부 총 사태를 요구하며 ‘책임론’을 부각하는 반면, 탄핵 찬성 입장을 내비친 단체장들은 당 분열을 반대하거나 민생 안정을 강조하며 ‘책임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은 ‘국민의 승리’라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14일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탄핵을 주도해온 범야권 192명에 국민의힘 12명이 찬성표를 던져 가결 요건인 재적의원 3분의 2(200명)를 충족한 것으로 정가는 추정하고 있다.

국회 본의회 표결 전 국민의힘은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10여명의 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탄핵 반대 입장이던 국힘 단체장들은 자당 지도부를 일제히 공격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명(서울·인천·세종·대전·강원·충남·충북·경북·대구·경남·울산·부산)은 국민의힘, 5명(경기·광주·전북·전남·제주)은 민주당 소속이다.

국힘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쟁은 지금부터”라면서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총사퇴하라”고 했다.

홍 시장은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집단자살 습성이 있는 나그네쥐)들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면서 찬성표를 던진 지역구 의원들의 제명을 주장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소수 의석으로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함에도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한 책임이 큰 한동훈 당 대표 체제는 총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표결을 앞두고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국힘 단체장들은 이번 탄핵 소추 의결이 당의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원치 않거나, 말을 아끼며 민생안정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면서 “당은 이 일로 분열하지 말고 다시 뭉쳐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여야를 넘어서 서민경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거국적 협력과 위기 극복의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항상 모든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의 안정과 번영”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 만으로도,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안타까운 일이고 도지사로서 앞으로의 국정과 도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가의 안위와 민생경제를 챙기는 일에 조금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자신의 SNS에 “참담한 심정이고 마음이 무겁다”면서 “도민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에 목소리를 높여온 더불어민주당 단체장들은 “국민의 승리”라면서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계엄 내란 세력에 대한 ‘국회의 첫 심판’이자 언 손 호호 불며 응원봉을 든 국민의 승리”라면서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국민이, 대한민국이 승리했다”고 했고, 김영록 전남도지사 역시 “살을 에는 추위에도 쉼 없이 탄핵을 외친 국민들의 승리”라면서 “청년들의 꿈을 살리는 사회적 대개혁에 착수하자”고 제안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국민의 위대한 승리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어 냈다”면서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고, 국내 여행도 더 적극적으로 다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자”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강인한 회복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셨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전날 프랑스 르몽드지와 긴급 인터뷰에서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행정안전부의 도청 봉쇄 명령를 거부한 뒷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군이 (도청을)봉쇄하려 했다면 저항하려 한 것이냐”는 르몽드 질문에 “그렇다. 군부대가 와서 구금하거나 봉쇄하더라도 몸으로 저항할 생각이었다”고했다.

비상계엄 선포 후 자정이 넘긴 시간에 간부회의를 소집했다는 김 지사는 “비상계엄을 명백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위헌이라 경기도는 따를 수 없다고 얘기했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했다”면서 “비상계엄 선포는 전혀 두렵지 않았고, 쿠데타가 무위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했다”고도 했다.

그는 “한국 국민은 민주주의의 위기 때 분연히 용기있게 일어서서 저항하고 희생하며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이른 시일 내 국민께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인터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