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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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국민의힘은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당헌 96조 제3항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빠른 체제전환과 당의 정비!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모두 사의를 표명하자 한동훈 체제가 사시상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지명권을 규정한 당헌당규를 고리로 계속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나 의원은 “탄핵 표결 전에도 우린 한동훈 대표를 설득했다. 우리 스스로 언론기사 63건만으로 탄핵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차분히 절차를 진행하자고”라며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끝까지 어제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대통령과의 신뢰가 그리 두텁다고 하니 민심전달을 잘 해주기를 바랐다. 근데 웬걸?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싸움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비례공천과 국민공천 이름으로 지역공천 일부를 먹었으니 한 위원장 승, 그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 참패”라며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동훈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며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지지율이 잠시 오른 것은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당대표가 2주간 대통령 욕안한 그 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모두 당인이라서 최대한 내부비판을 자제해왔다. 어떻게든 수습하려 했다”며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밀면 밀리는 정당, 당 정체성, 이념, 가치를 진정 지키는 노력이 부족한 정당이 무엇을 가지고 국민에게 소구하겠는가”라며 “이런 허약한 정당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한동훈 대표)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시장의 용병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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