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지휘관 중사·하사 및 현장 보고 받은 중대장 등 3명 대상
유족 측 “발견부터 사망까지 4시간 공백 의문, 진실 밝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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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지난 10월 강원 홍천 아미산에서 군부대 훈련 중 추락한 육군 A 일병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15일 경찰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부터 훈련에 나섰던 B 중사와 C 하사와 현장 보고를 받은 D 소대장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25일 홍천군 아미산 중턱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A 일병(20)에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일병 유족 측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지난 10월 25일 오전 8시쯤 A 일병은 '무전병 3명은 내려오라'는 방송을 듣고 통신장비를 차량에 실어 훈련 장소인 아미산으로 출발했다. 통신장비를 가지고 산에 오른 훈련 참가 인원은 5명으로 B 중사, C 하사와 운전병, 상병, A 일병이었다.
당시 B 중사는 차에서 체크할 게 있다는 이유로 대원들만 올려보냈다. 차에 대기 중인 운전병은 중사를 대신해 12㎏의 장비를 멨다. 하사는 12㎏, 상병은 14.5㎏, A 일병은 25.16㎏의 장비를 각각 메고 산에 올랐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훈련을 하게 돼 전투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있던 운전병이 오전 11시5분쯤 다리를 접질려 A 일병이 운전병이 들고 있던 장비까지 챙겼고, 또 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사는 훈련에 참여했어야 하지만 차에서 휴대전화를 하고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A 일병은 자신의 장비와 운전병의 장비를 번갈아 올려다 놓는 방식으로 산을 오르던 중 사고를 당했다.
운전병이 A 일병을 마지막으로 본 시간은 낮 12시29분쯤.
이후 A 일병이 산에 올라오지 않는 것을 인지한 인원들은 A 일병을 찾아 나섰고, 오후 2시29분쯤 산 중턱에서 추락한 A 일병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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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훈련 인원들은 사고를 인지한 후 부대에 보고하는 등 27분이나 시간을 보낸 뒤 뒤늦게 119에 구조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산이 험해 지상 구조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의무 군대 종합센터에 신고는 1시간 뒤에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고 후 1시간 52분 뒤 군(헬)기가 도착했으나 아이를 싣고 이륙하는 데 실패해 다시 돌아갔고, 다시 소방헬기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도중 아이가 심정지가 왔다고 한다”고 했다.
이후 소방헬기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 일병은 치료받다 오후 6시29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유족 측은 “발견부터 사망까지 4시간의 공백, 구조가 지연됐던 이유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골든타임 놓친 것이며, 그 시간 동안 우리 아이는 어디에 이송되지도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A 일병을 냉동고에 안치한 상태”라며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게, 정당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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