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5 (일)

검찰 특수본, 이진우 前 수도방위사령관 구속영장 청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인형·곽종근과 함께 계엄군 지휘 핵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계엄군 핵심 지휘관인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이 전 사령관을 체포한 지 2일 만이다.

조선일보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10일 오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함께 계엄군을 지휘한 핵심 지휘부다. 이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35특수임무대대·군사경찰단 등 병력 211명을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방사 1경비단 예하 2특임대대·1경비대대가 국회 인근과 한남동 공관 등으로 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계엄 선포를 인지한 경위에 대해 이 전 사령관은 “TV를 보고 알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특수본은 계엄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수방사 관계자 다수를 조사하면서,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인 3일 오후 9시 50분쯤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뒤 사령부로 들어오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부터 상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특수본의 시각이다.

특수본은 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 9시쯤 이 전 사령관을 체포했다. 이 전 사령관이 특수본의 출석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뒤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곽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령관 모두 구속될 경우, 특수본은 계엄군 핵심 지휘관 3명의 신병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특수본은 이 밖에도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을 지난 14일 피의자로 조사하는 등 군 지휘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민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