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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올해 11곳 중 8곳 미분양...반도체 기대 꺾이자 평택 분양시장도 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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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작년보다 분양 공급 늘었지만 수요 줄어

전문가 "과잉 공급과 반도체 업계 불황이 원인"

"내년에도 예정 물량 많아...미분양 장기화 우려"

아주경제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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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분양 시장이 얼어붙었다. 반도체 수혜 기대로 올해 분양 물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겹쳐 완판을 하지 못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내년 분양 예정 물량도 상당한 데다 평택 집값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분양 적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2월 둘째 주까지 평택에서 분양한 민영 아파트 11곳 가운데 8곳에서 1·2순위 청약 기간 중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미분양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개 단지가 분양해 3곳이 미분양 난 것과 비교하면 미분양 단지 숫자와 비중이 커진 것이다.

이 기간 평택에 공급된 민간 분양 아파트 가구 수는 지난해 5530가구에서 올해 7932가구로 43%가 증가했지만, 청약 접수 건수는 지난해 1만9305건에서 올해 8691건으로 55%가 감소했다.

공급은 급증하고 수요는 반비례하면서 평택 민간 분양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3.49대 1에서 올해는 평균 1.09대 1까지 급하락했다.

지난 6월 분양에 착수한 ‘신영지웰 평택화양'은 992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는 21건에 불과했고, 제2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로 개발 중인 브레인시티에 들어서는 '평택브레인시티 한신더휴'는 지난달 분양에서 887가구 모집에 440건 접수에 그쳤다. 대기업 브랜드 아파트도 미분양을 피하진 못했다. 지난 3월 초 분양한 대우건설의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의 1·2순위 청약 당시 832가구를 모집했으나 105가구만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평택에는 연말까지 고덕국제신도시 A50블록 미래도 파밀리에(일반 공급 271가구), 브레인시티 푸르지오(일반 공급 1023가구) 등 분양 물량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평택 분양 시장의 침체는 공급 물량 과잉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평택에서 도시개발 사업과 삼성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을 이슈로 공급을 많이 늘렸는데 소화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반도체 불황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더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평택 집값 하락도 분양 시장 침체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평택은 올해 들어 12월 둘째 주(9일 기준)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2.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5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내년에도 예정된 공급 물량이 많아 미분양이 계속 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분양을 미루면 금융 비용 부담 증가로 분양가가 높아지게 된다"며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건설사들이 미분양에도 계속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 분양업체 관계자는 "평택은 고덕국제신도시에도 대기 물량이 많고 내년 역시도 공급 물량이 여전히 많다"며 "평택 반도체 시장 수혜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미분양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승구 수습기자 win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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