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외교가 안보 해결책"…국내 팔 무장단체 군사행동 금지령
이스라엘 국방 "반군 태도 온건하지만…국방예산 늘려야"
아메드 알샤라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인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내 완충지대 주둔을 비난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알샤라는 시리아TV 인터뷰에서 "취약해진 이스라엘의 논거로는 최근의 위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시리아에서 경계선을 분명히 넘어왔고, 이는 역내에 부적절한 긴장 고조의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알샤라는 "시리아는 수년간 이어진 갈등과 전쟁으로 지쳐있고 새로운 갈등을 벌일 여유가 없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재건과 안정이 우선순위로, 추가적 파괴로 이어질 분쟁에 끌려가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책이 안보와 안정을 보장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계산되지 않은 군사적 모험을 원치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원했던 러시아와 관련해선 "양측 관계는 공동의 이익에 부합해야만 할 것"이라며 "지금은 국제관계를 신중하게 관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HTS는 최근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PIJ),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등 시리아 국내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연계 무장세력들에 무장 해제와 군사훈련장 폐쇄, 병력 해산 등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를 인용한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HTS는 이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자선활동 혹은 정치행위를 제외한 군사적 움직임은 시리아 내에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는 알아사드 정권 축출 후 군사적 움직임을 강화한 이스라엘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으면서 온건한 대외 메시지로 국제사회에 통치 정당성을 인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리아 완충지대에 들어간 이스라엘군 |
이스라엘은 현재로선 군사작전 고삐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향후 장기 국방예산 방향을 논의하는 나겔위원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위험이 여전하다"며 "반군 지도자들이 온건한 태도를 보이려 하지만 시리아 최근 사태로 위협의 강도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은 모든 위협에 대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국방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골란을 강화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이를 붙들고, 꽃을 피우고, 정착할 것"이라며 북부 점령지 골란고원의 정착촌 확장 계획을 승인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 영토였던 것을 점령해 현재까지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지역이다.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HTS가 이끄는 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1974년 이후 처음으로 북부 골란고원 점령지 너머 유엔이 설정한 시리아 내 완충지대로 지상군을 진입시켰다.
또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에 남은 정부군의 화학무기와 장거리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파괴하고 이란에서 시리아를 통해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로 연결되는 무기 밀수 경로를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각지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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