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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기업들 막후 로비 안 통하는 트럼프, 관세 의지 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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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혼자 결정…참모 개입 여지 없어”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 인근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응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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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의 막후 로비에도 불구하고 관세 부과 의지가 강력하다고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피해 갈 방법을 찾기 위해 로비 회사를 고용하고 당선인의 참모들과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체로 혼자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참모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으며, 트럼프 팀은 ‘당선인을 달리 설득할 방법이 없다’고 기업 쪽에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한 로비스트는 고객사에 ‘트럼프가 관세에 대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경고하면서 당선인을 만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설명한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구상을 최측근 참모에게조차 미리 알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일 관세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지난달 25일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향해 이주민과 마약이 미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더 막지 않는다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걸 막지 않는다면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브릭스(BRICS)가 달러 패권을 위협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러한 생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할지에 대해 참모들이 사전 통보를 거의 받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기업들이 연줄이 좋은 로비회사들을 고용하고 있다면서 LG전자 미국법인이 무역과 공급망 현안을 로비하기 위해 대관업체 캐피털 카운슬과 최근 계약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제조사 글로벌파운드리도 로비회사 코젠 오코너를 고용했으며, 주류 제조업체 컨스털레이션 브랜드는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관세 계획을 발표한 뒤 공화당과 가까운 컨설팅 회사와 계약했다.

일부 기업과 공화당 정치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다른 국가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 전술로만 쓰고 실제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우군인 톰 코튼 상원의원은 최근 WSJ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협상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경우 미국에 가하는 경제, 안보 위협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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