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오세훈 고소는 무고가 될 것”
“홍준표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내겠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바보짓”
명태균씨가 11월8일 경남 창원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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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공천과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다시 지시하겠다’는 취지로 명태균씨에게 말했다는 주장이 16일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검찰에 제출한 소위 ‘황금폰’에 해당 녹취가 있다는 것이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황금폰에는 (명씨가) 윤석열씨와 나눈 대화가 있다”며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 중 누락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명씨 측은 지난 12일 검찰에 황금폰(휴대전화 3대, 이동식저장장치 USB 1개)을 제출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내용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녹취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공개한 2022년 5월9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 전 의원을 공천하도록 당에 전했다는 취지다.
남 변호사는 “지금 언론에 공개된 것은 거기에 한 20% 정도다. 누락된 내용은 아주 엄청난 내용”이라며 “윤석열씨가 ‘당에서 시끄럽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하지 않나.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그(공천) 부분과 관련해서 확인 하겠다, 지시를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시 대상이 나오느냐는 질문에는 “실명이 나온다. 윤상현”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시 공관위원장으로, 그는 그동안 공천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공관위에서 (공천 자료를) 들고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진행자가 ‘(김영선) 공천 주라고 내가 윤상현 공관위원장한테 연락할게라는 언급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가 ‘오빠 전화 왔죠’라고 전화한 내용도 담겼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아마 담겨 있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한 내역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또 카(카오)톡도 좀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이야기한 것 같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에 어떻게 관여를 했고 어떤 형태로 선거를 치렀고 그 이후에 어떻게 했다는 내용들은 쭉 제가 들었다”며 “오 시장의 고소는 상황에 따라 무고가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과 명씨가) 두 번 이상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명씨가)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으면 정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나 자꾸 나불거리면 끝장을 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명씨가) ‘바보짓이다. 만약에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총살 1호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황금폰을 제출한 이유에 대해서도 “1979년 12월12일은 반란이 있던 날이고 2024년 12월12일은 핸드폰을 제출함으로써 반란과 반대되는 행위로 제출하려고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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