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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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 정치인이니까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며 국민의힘 차원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당의 분열상을 지적하며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헌정사에 정말 불행한 일인데 이런 일을 저희들이 막지 못했던 것,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이런 일을 저질렀던 것 너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사과 부재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당론 부결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도 국민들한테 일단 정말 반성하고 사죄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아직도 안 하고 있다”며 “12월3일(비상계엄)부터 지금 벌써 13일이 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 (가결이) 겨우 됐지 않나. 우리 당의 대다수가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가 왜 반대하는지 국민들한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8년 전 박근혜 탄핵하고는 좀 다른 양상으로 지금 가고 있다”며 “당에서 탄핵을 반대하신 분들도 그런 데 만약 동조를 한다면 이거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당이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밤새 국민들이 다 지켜봤는데 그렇게 그걸 어떻게 우리 국민의힘이 변호를 할 수 있나”라며 “만약 그걸 계속 변호하겠다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당으로서, 이 민주공화국의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TV토론에 나갔던 경험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제일 충격적인 건 (윤 대통령의) 5·18과 전두환에 관한 발언이었다”며 “제가 ‘당신 제2의 전두환이 되고 싶은 거냐’라고 물었던 것이고,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 이러길래 제가 5·18과 12·12를 빼고 어떻게 전두환을 평가할 수 있느냐. 제가 그때 굉장히 좀 나무랐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21년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나쁜 프레임”이라며 “한동훈 대표가 탄핵에 대해 찬성하자고 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 게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건가.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면, 우리가 무슨 조폭인가”라고 지적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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