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매판매 시장예상치 크게 하회, 산업생산은 상승반전 채비
중국 내수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중국경제 하강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시내 관광지 중 하나인 난뤄구샹(남라고항)을 찾은 중국인들의 모습. /사진=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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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에서 요지부동이다. 기업의 생산활동 등 기업 관련 지표들이 일부 개선되는 건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5.4%)와 부합하는 수준이며, 전월 증가폭(5.4%)보다는 0.1%포인트 높아졌다.
중국 기업활동의 대표적 척도인 산업생산은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8월 4.5%까지 지속적으로 우하향했다. 9월 이후 석 달 연속 5%대 상승하며 반전할 채비를 갖췄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0%, 광업 4.2%, 에너지업 1.6% 각각 늘었다. 자동차 제조업이 12.0%, 화학원료·제품제조업 9.5%, 컴퓨터·통신·기타장비제조업 9.3% 각각 증가했고 비금속광물제품업은 2.3% 감소했다.
문제는 내수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같은 날 발표된 11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는데, 전월 4.8%는 물론 시장예상치인 4.6%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며 제조업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내수가 발목을 잡아 경제 전반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중국 내에선 지난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격인 최대 쇼핑 시즌 솽스이(광군제)에도 불구하고, 소비지표가 악화한 점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내수 소매판매 유형별로는 상품이 2.8% 증가했고 요식업은 4.0% 늘었다. 제품별로는 가전제품·시청각 장비(22.2%), 가구(10.5%), 곡물·기름·식품(10.1%), 자동차(6.6%) 등 판매액이 늘었고 화장품(-26.4%), 통신장비(-7.7%), 석유·석유제품(-7.1%) 등은 감소했다.
1월부터 누적으로 발표되는 고정자산투자는 1~11월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5%를 밑돌았다. 1~10월 고정자산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11월 한 달간 상당폭 투자가 줄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업종별로 보면 2차산업과 1차산업이 같은 기간 각각 12.0%, 2.4% 증가한 반면 3차산업은 1.0% 감소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같은기간 10.4% 감소하면서 1~10월 감소폭(10.3%)보다 낙폭을 늘렸다.
국가통계국은 이번 경제지표에 대해 "정책 효과가 계속 나타나고 국민 경제의 긍정적 변화가 증가했지만 외부 환경이 더 복잡하고 국내 수요가 불충분하며 일부 기업은 생산·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음 단계에선 고품질 발전과 개혁 개방을 심화하고 내수를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실업률은 11월 전월과 같은 5%를 유지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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