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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바닥이다, 주워라”…탄핵 의결에 국내 증시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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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01(1.44%)포인트 하락한 2464.00을 코스닥 지수는 13.65(1.98%)포인트 하락한 677.15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410.4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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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상계엄 직후 정치적 불안정성이 심화하면서 증시 전망을 내놓지 못하던 증권사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한 2,488.97포인트(p)에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2515.62까지 오르며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비상계엄 이후인 9일 2300선을 찍으며 시장 우려를 크게 사기도 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14일 국회로부터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저렴한 주가를 기반으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되고, 연말 반등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회 가결 이후 최근 발생한 가격 메리트를 기반으로 지수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양봉 기록 이후 1주 정도는 단기 기간 조정이 발생했지만, 한 달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추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 시 연말·연초 지수 회복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탄핵 이후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할 것”이라며 “코스피의 본격적인 상승 시점은 트럼프 행정명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추가로 마무리된 이후인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가 명확해지면 그동안 억눌려왔던 코스피의 반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12월 수급 계절성(외국인 선물 매수·기관 프로그램 매수)이 지속·강화될 것이고, 코스피 2500선 돌파·안착 과정에서 단기 등락이 있더라도 매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중국 경기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은 글로벌 경제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2 상승한 50.3을 기록해 두 달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PMI는 수치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미 기관투자자는 비상계엄이 드리운 위기 상황에도 국내 증시에서 매수 행렬 보이며 코스피 지수의 하방 압력을 줄였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관투자자는 계엄 직후인 4일부터 탄핵소추안 가결 전날(13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총 2조8000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 순매수세도 두드러지며 증시 반등의 기대감을 쌓아갔다. 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NAVER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크래프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순이다. 이 기간 1조5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밸류에이션(기초체력)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 종목이라면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신호인 셈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만 걷혀도 밸류 트리거 발동만으로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코스피는 매도 공백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낙관론 속에 17~18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증시 향방을 결정할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정도에 뉴욕증시가 반응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서다. 현재는 연준이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9일 장 마감 후 발표 예정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톤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 센티먼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장 최근까지도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집중된 코스피 매도세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전환점 발생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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