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도시도 10년 평균 못미쳐
서울은 4만8천가구 '역대 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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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입주물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30만가구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서울은 역대 4번째로 많은 입주가 몰리는 반면 나머지 지역들은 최근 10년 평균에도 못 미쳐 '입주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16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예정치는 28만9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예상치 39만1000가구보다 무려 10만가구 이상 줄어들게 된다. 특히 최근 10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입주물량 35만5000가구 대비로도 7만가구 규모가 줄어드는 셈이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30만가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입주물량 감소 속에서도 서울과 비서울 지역 간 온도차는 극심할 전망이다.
서울은 내년 입주물량이 4만8000가구로 역대 4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잇따라 준공되면서 공급이 몰리게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인접한 수도권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수도권은 내년 입주물량이 14만4000가구로, 올해 예상 물량 17만7000가구보다 3만가구가 줄어든다. 수도권의 최근 10년 평균 입주물량 17만1000가구에도 못 미친다.
지방 역시 내년 입주물량 감소는 두드러진다. 내년 14만5000가구가 입주물량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올해 21만4000가구보다 7만가구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최근 10년 평균 지방 아파트 입주물량 18만4000가구보다 적다. 지방 대도시인 부산과 대구, 대전, 세종 등에서 올해 대비 내년 입주물량이 줄고 과거 10년 평균보다도 낮은 물량을 예고하고 있다.
입주물량 감소는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의 입주물량 감소는 자칫 전월세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물량 감소뿐만 아니라 내년 입주시장 자체도 불안하다는 우려가 있다. 지방 부동산시장의 경우 대출규제와 주택가격 부진이 이어지면서 잔금 마련이 어려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지난달 93.8에서 이달 88.6으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입주물량을 비롯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대비 지방 침체가 심화되고, 공급정책들도 변동성이 있어 공급절벽 해결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역 간 탈(脫)동조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지방 주택시장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지역별로 따로따로 움직이는 양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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