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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계엄·탄핵 정국 속 재계 총수 주담대 줄줄이 ‘노란불’ [재계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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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계엄·탄핵 정국 속 재계 총수 주담대 줄줄이 ‘노란불’ [재계 TALK TALK]계엄·탄핵 정국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재계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에 줄줄이 ‘노란불’이 켜졌다. 총수 일가 신용도에 비춰봤을 때 담보 기준을 일시 밑돌더라도 반대매매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증시 불안이 길어질 경우 담보 비율 유지를 위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단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급락장에서 지주사 SK㈜ 주가 하락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주담대 관리에 ‘노란불’이 켜졌다. 최 회장은 현재 한국증권금융과 하나은행, BNK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에 SK㈜ 주식 520만6603주를 맡기고 총 4895억원을 빌린 상태다. 주담대 LTV(빌린 금액 대비 담보 주식 평가액 비중)는 110%와 140%로 설정돼 있다. LTV 140%는 담보로 제공한 주식 평가 가치가 대출금 대비 1.4배를 웃돌아야 한단 의미다. SK㈜ 주가는 최근 반등을 시도 중이지만, 지난 12월 9일에는 종가 기준 12만7600원까지 하락했다.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LTV 기준을 밑도는 주담대가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지난 11월부터 시장에서는 삼성 오너 일가의 마진콜 우려가 대두됐다. 지난 11월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9900원까지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받은 주담대에 마진콜이 발생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과 삼성물산 주식 등을 추가 담보로 제공해 반대매매 위기를 넘겼다. 총수 일가 주담대 마진콜 우려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을 시도 중이지만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롯데 총수 일가도 수천억원대 주담대를 받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74.7%와 롯데쇼핑 지분 49.7% 등을 담보로 2269억원을 빌렸다.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를 맞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지난 12월 4~5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38만8838주(0.57%)를 총 120억원에 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임 이사가 주담대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일부 보유 지분이 매물로 출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 주담대의 경우 LTV 기준을 일시 밑돌더라도 무조건적인 반대매매를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다만,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추가 담보 제공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9호 (2024.12.18~2024.1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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