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LED 촛불 양손에 들고 '헌재는 민심 받들어라' 구호 외쳐
보수단체 중심 '탄핵 반대' 집회도 개최…"계엄 선포 정당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촛불행동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16. sccho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처음 맞는 평일 저녁. 탄핵 최종 결정권을 쥔 헌법재판소 인근 광화문 일대는 응원봉을 들고 '파면'을 외치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16일 시민단체 연합 촛불행동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윤석열 체포 김건희 구속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영하권의 날씨에도 집회에 참여한 시민 3000여명(주죄 측 추산)은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LED 촛불을 양손에 들고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헌재는 민심을 받들어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국회 탄핵으로 내란수괴를 직무정지시킨 것은 위대한 민주시민의 승리"라면서도 "아직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윤석열은 검경 소환에 응하지 않고 압수수색도 거부하고 있다"며 "더 힘을 모아 일상의 공간에서도 시민들의 행동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언예술인인 A(24)씨도 국민의힘 의원 85명이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진 데 대해 "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데도 85명의 반대표는 역사에 얼룩처럼 남았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암전 중이라고 생각하고 이 '서울의 겨울' 끝에 돌아올 봄을 기약하며 목소리를 높이자"고 촉구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B(20)씨도 이날 발언대에 올랐다. B씨는 "지난 계엄 사태로 우리의 안온한 일상이, 평범한 생활이 정말 순식간,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는 공포를 느꼈다"며 "일상의 행복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모아서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회 본회의를 통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됐던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의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함성을 외치고 있다. 2024.12.07. scchoo@newsis.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이날 오후에는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서울중앙지법 앞에서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이 마련한 '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가 개최됐다.
주최 측 추산 헌재 앞 300명, 광화문 2500명, 서울중앙지법 300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 "윤석열 대통령 계엄 선포는 정당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힘내세요" "선관위를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특히 이들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근거로 들었던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피력하며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는데, 이 주권을 무너뜨린 집단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그리고 선관위다. 이들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탄핵을 이미 경험했다"라며 "우리는 (야권의) 공작에 절대 속아선 안 된다"고 했다.
진보 단체와 보수 단체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매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금요일인 오는 20일까지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범국민촛불대행진을 연다. 이날은 집회 후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도 이어간다.
촛불행동도 종각역 4번 출구 보신각 인근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윤석열 체포 김건희 구속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들 역시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오후 8시30분께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국본은 이날부터 평일 오후 2시 광화문, 헌법재판소 앞, 서울중앙지법 앞 등에서 '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를 연다. 각 3곳에서 매일 탄핵안 무효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