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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아사드 “이익 위해 자리 추구한 적 없어”…망명 뒤 첫 입장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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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4일(현지시각) 무장한 시리아 반군 전사가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축출된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포스터 위에 서 있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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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이 반군 공세에 쫓겨 지난 8일(현지시각) 러시아로 망명한 뒤 내놓은 첫 입장에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리를 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사드는 16일 시리아 대통령실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신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에서 그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며 여기에 “(반군의) 테러를 시리아의 해방 혁명으로 재포장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가문은 1971년 하페즈 아사드가 정권을 잡은 뒤 대를 이어 2000년 바샤르 아사드가 집권해 반군 공세로 축출되기 전까지 시리아를 53년간 철권통치했다.



아사드는 러시아 망명이 계획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던 중 반군의 기습 공습으로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명문에서 “12월8일 새벽까지 시리아 대통령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며 “반군이 다마스쿠스를 침투하자 러시아 동맹군과 협력해 작전을 감독하기 위해 라다키아로 이동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동한 러시아 기지도 반군의 공격을 받자, 모스크바는 일요일 저녁 지휘부에 즉각 철수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사드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사임이나 망명을 고려한 적이 전혀 없다”며 “유일한 선택은 테러의 맹공격에 맞서 계속 싸우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그 일가가 축적해 온 재산 등이 드러나고 있지만, 아사드는 “이익을 추구한 적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국민을 저버리거나, 군대와 국가를 배반할 수 없다”면서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리를 추구한 적이 없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그러나 외신들은 앞다퉈 아사드 일가가 부정 축재한 재산 규모 등을 보도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면서 그 일가가 은닉한 수십억달러의 현금과 자산을 추적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53년 독재 통치 기간에 아사드 가문은 축적한 재산으로 러시아와 스위스 등에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고, 자산 목록에는 전용기와 고급 스포츠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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