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주가 "515달러"까지 등장
내년 상반기 4,000만 원대 전기차 출시
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4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와 메릴랜드주 랜도버에서 열린 육·해군 축구 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랜도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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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 이후 주가가 70% 넘게 폭등한 기업이 있다. 미국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다.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권 수혜주로 꼽히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는 테슬라에 월가도 밝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일등공신으로 꼽히며 '퍼스트 버디(First Buddy·1호 친구)'라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존재감이 큰 역할을 했다. 테슬라는 내친김에 2025년 첫 저가형 전기차 출시까지 앞두며 사업 확장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을 예고했다.
월가, 테슬라 목표 주가 "515달러" 상향
그래픽=이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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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4.3% 상승한 436.2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5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만 약 73% 폭등했다. 머스크 CEO의 자산도 이 기간 1,700억 달러(약 244조 원)나 불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는 15일 보도했다. 올해 머스크 자산 증가분의 약 85%가 대선 이후 약 40일 만에 생겼다. 대선 기간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을 위해 쏟은 것으로 알려진 선거 자금(2억7,700만 달러·약 4,000억 원)을 고려하면 머스크가 올린 수익률은 600배가 넘는 셈이다.
월가는 연일 테슬라 목표 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 연구원은 이날 테슬라 목표 주가를 5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직전 목표 주가는 400달러였다. 그는 "자율주행 미래가 곧 다가온다"며 트럼프 2기를 앞두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 관련 규제가 크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을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 직후 연방 정부의 규제 철폐 방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을 맡으면서 시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사업 관련 규제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저가형 전기차' 출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건물 앞. 프리몬트=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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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내년 '저가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 규모 확대에도 나선다. 테슬라는 12월 초 도이체방크와의 기업설명회(IR)에서 가칭 '모델Q'로 불리는 저가형 전기차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델Q는 미 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을 경우 가격이 2만9,999달러(약 4,300만 원)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실구매가는 3만7,499달러(약 5,400만 원)다. 트럼프 당선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 규모로 제공해 온 공제 혜택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었지만 테슬라가 근심을 기대감으로 바꿔놨다"며 "최근 주가는 테슬라 미래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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