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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화)

정보사 가담 배후에 ‘김용현 절친’ 노상원?…야 “내란 기획자 중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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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추미애 단장(왼쪽 여섯째) 등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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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에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번 내란의 배후 기획자란 주장이 나왔다. 이번 내란 때는 정보사령부(정보사) 요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실에 들어가고 북파공작요원들이 주요 인사 체포조로 동원되는 등 정보사가 전면에 등장했다. 대북 정보 수집과 공작이 임무라서 그동안 존재 자체가 베일에 싸여 있던 정보사가 내란에 적극 가담한 배경에는 노 전 사령관의 개입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육군사관학교 3년 후배인 노 전 사령관과 비상계엄을 논의하고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새벽 1시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되고 30분가량 지난 새벽 1시30분 김 전 장관이 노 전 사령관에게 전화했을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깝다고 한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번 내란 행위 핵심 기획자 중 한 사람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 경호처장을 하면서 박근혜 정부 때 경호처 근무 경험이 있는 노 전 사령관에게 조언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사석에서) 김용현이 (노상원에게) 말을 놓는다. 상원아, 상원아(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이 현역이 아닌데도 정보사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은 예비역의 발언권이 강한 정보사 특유의 문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정보사 선후배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일을 같이했다는 유대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용현-노상원-문상호 정보사령관으로 이어지는 비선이 작동해,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에게 정보사에 있는 에이치아이디(HID·북파 공작부대)라든가 여러 세력을 끌어들이는 데 핵심적인 가교 구실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일부 정보사 출신 예비역과 현역을 묶어 사조직을 만들어서 내란에 활용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긴급체포조로 경기도 판교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치아이디 30여명에 대해 “전부 다 현역인 줄 알았으나 다른 요원도 있었다. 그 다른 요원이 (정보사) 오비(OB·예비역)일 수도 있고 공작요원일 수도 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날 공개된 에스비에스(SBS)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외부세력이 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폭파해 부정선거 증거를 없앨 우려가 있어 정보사가 선관위를 급히 점거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용현이 12월3일 이전, 2~3일 이상을 정체불명의 노란 봉투를 꼭 들고 다녔다”며 노란 봉투에는 포고령과 계엄 이후 장관들에게 지시할 내용이 담긴 쪽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12월1일 이전부터 윤석열, 김용현 (내란) 핵심은 작전에 돌입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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