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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피지 5성급 리조트서 칵테일 마신 7명 입원… 라오스 사망 한 달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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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워릭피지 리조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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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5성급 리조트에서 칵테일을 마신 관광객 7명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피지 남부 비티레부섬에 있는 워릭피지 리조트에서 호주인 4명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7명이 칵테일을 마셨다가 메스꺼움, 구토, 발작, 오한 등의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증상을 호소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연령대는 18~56세다. 7명 중 2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리조트의 특정 바에 있던 7명의 관광객에게만 영향을 끼친 단 하나의 사건”이라며 피지 관광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라오스의 한 호스텔에서 메탄올에 오염된 술을 마신 외국인 관광객 6명이 사망한 지 한 달 만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피지 보건부 제메사 투드라부 박사는 메탄올이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 조사를 끝낼 때까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워릭피지 리조트 측은 성명을 내고 “손님에게 제공한 음료의 성분이나 품질을 바꾸지 않았으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호주 영사관 관계자들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피지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지 리조트나 호텔에서 오염된 음료를 마셨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라오스 한 유명 관광지의 호스텔에서 메탄올에 오염된 술을 마신 호주, 영국, 덴마크, 미국 관광객 6명이 사망했다.

이에 호주 정부는 피지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현지에서 제공하는 음료에 약물이 섞일 수 있으니 음료를 섞을 때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이 마시는 음료를 방치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구 93만 명의 피지는 관광업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피지 방문자수는 9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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