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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이 SOOP(구 아프리카TV)을 제치고 이용자 수 1위에 올랐다. 다만 선정적인 '벗방'(노출 방송) 등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건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된다.
1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치지직과 SOOP 사용자 수는 각각 242만명, 240만명으로 나타났다. 불과 2만명 차이의 '접전'이지만 치지직이 SOOP 사용자 수를 앞섰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출시한 치지직은 트위치의 국내 철수를 발판 삼아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기존 강자인 SOOP과 치지직 사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두 플랫폼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치지직은 아프리카TV 앱 월간 사용자 수를 넘어섰다. 이후 4개월 만인 지난 7월엔 다시 아프리카TV가 치지직을 사용자 수를 제쳤는데, 지난 11월 또 다시 치지직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그간 네이버는 ▶바이패스를 통한 시청 화질 개선 ▶파트너 스트리머의 음성을 활용한 TTS ▶빠른 다시 보기 ▶게임 아이템 지급 서비스 ▶E-스포츠 단독 중계를 통한 콘텐트 다양화 등 주요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폈다.
네이버는 앞으로 ▶스트리머 지원 확대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2025년부터 실시간 다시 보기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실시간 다시 보기가 도입되면 방송 중에도 원하는 지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또한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나타낸 장면을 안내하는 다시 보기 하이라이트도 추가된다. 공식 게임 대회를 신설해 즐길 거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치지직 콘텐트 제작 지원 프로그램 확대도 이뤄진다. 지금까지는 1인당 최대 3000만원씩 연 4회 신청이 가능했지만 앞으로 연 6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스트리머가 더욱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을 도울 방침이다. 미디어 기술력이 집중된 스튜디오를 구축해 버추얼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고, 스트리머가 제작한 굿즈를 스마트스토어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사진 네이버 치지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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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 안 해도 벗방 시청 가능…네이버, 대책 속속 내놔
다만 벗방 등으로 인한 논란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선정적 콘텐트에 대한 의존성 확대, 모니터링·규제 부실 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서다.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합감사에서 "네이버 치지직은 로그인 없이 스트리머 이름을 검색하면 속옷이나 가슴을 드러내거나 선정적인 춤을 추고 노골적인 말을 하는 영상을 별다른 제재 없이 관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스트리머들은 노출 강도를 올리며 방송이 언제 정지되는지 실험을 하기도 했다. 수위와 관련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또 범죄 전과가 있는 스트리머가 방송을 해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칼을 핥는 합성 사진을 방송에서 비춘 스트리머도 있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24시간 모니터링 시행 ▶인공지능(AI) 그린아이를 적용한 음란물 필터링 강화 ▶약관 개정 및 기능·기술 업데이트 등의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를 통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스트리머의 방송을 전면 금지하고, 라이브 중 부적절한 콘텐트를 내보내는 스트리머에게 주의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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