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네이버 '시리즈온' 운영 종료…"클립·치지직에 집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네이버 시리즈온 종료 안내/사진=시리즈온 공지사항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NAVER)가 자사 주문형 비디오(T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시리즈온' 운영을 종료한다. 네이버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숏폼 플랫폼인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인 '치지직'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사용자의 시청 수요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네이버는 18일부터 시리즈온에서 멤버십 및 콘텐츠 판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콘텐츠 판매가 종료된 후에는 시리즈온에서 신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없다. 기존 구매한 콘텐츠의 시청은 가능하다. 시리즈온은 2022년 12월 기준 약 1000만명의 누적 사용자 수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시리즈온은 서비스 종료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에서도 제외됐다. 네이버는 대신 11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의 콘텐츠 이용 경험이 계속되도록 지원한다.

온라인 상에서는 네이버 시리즈온 운영 종료를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용자들은 이제 특정 콘텐츠만 관람하고 싶어도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OTT 플랫폼에 단건 구매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구독료를 지불해야 해서다. 또 무료로 공개되는 영화 큐레이션 기능이 사라진다는 점도 아쉬워했다.

반면 진작에 종료될 줄 알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시리즈온이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기능적으로 많이 떨어지는데도 네이버 측에서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아직 4K 화질을 지원하지 않고 DRM(불법복제방지기술) 콘텐츠의 경우 미러링을 허용하지 않고 네이버 시리즈온 플레이어에서만 재생이 가능하다.

머니투데이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 클립을 적용한 모습/사진=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시리즈온 종료 결정은 최근 이 회사가 힘을 주는 클립과 치지직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클립을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전면에 배치하고 네이버지도, 블로그 등 다른 서비스들과 연동해 이용자의 앱 체류시간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렸다. 클립의 올해 3분기 기준 월평균 일간 재생수는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일간 인당 재생수는 올해 초 대비 81% 성장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클립 영상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여러 툴을 지원한다.

치지직은 출시 1년 만에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50만명을 넘겼다. 파트너 스트리머는 148명을 확보했고 1년간 방송 송출 수는 482만건에 달했다. 네이버는 지난 1년간 △By-pass 송출을 통한 시청 화질 개선 △파트너 스트리머 보이스를 활용한 TTS △빠른 다시 보기 △드롭스 등 치지직만의 주요 기능을 선보였다. 또 네이버는 치지직에도 클립 서비스를 적용했다. 지난 11월 기준 치지직에서 클립 재생수와 생성 수는 10월 대비 각각 82%, 74% 증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급변하는 영상 콘텐츠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의 영상 관련 기존 서비스를 일부 재편하게 됐고 클립과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필요로 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 클립은 검색, 블로그, 쇼핑, 지도, 오픈톡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 콘텐츠 시청부터 오프라인 경험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