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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혼다-닛산 합병 급물살…미쓰비시車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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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MOU…"세계 3위 자동차사 도약"

지주회사 설립, 산하에 양사 소속 형태로

3사 통합 땐 연간 800만대 생산 규모

아시아투데이

우치다 마코토(왼쪽) 닛산자동차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자동차 사장 겸 CEO가 지난 3월15일 일본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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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효극 기자 =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와 닛산자동차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가 소속되는 형태가 될 예정이고, 장기적으로는 미쓰비시자동차 합류도 고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18일 보도했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 전기자동차의 약진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가운데 일본의 자동차 3사가 합병을 통해 세계 자동차 3위 그룹으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양사는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주회사 통합 비율 등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의 최대주주로 3사가 통합되면 연간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서는 세계 3대 자동차 제조사가 탄생하게 된다.

혼다 소이치로의 창업 당시부터 엔진 개발 등 '자급주의'를 고수해온 혼다는 자동차 산업 격변기를 맞아 정책을 전환하고 지난 3월부터 닛산과 통합논의를 시작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8월엔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었고,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부품 표준화를 협의해왔다. 미쓰비시자동차도 합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혼다는 하이브리드차(HV) 분야에서 도요타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닛산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EV) '리프'를 2010년에 출시했다.

신차 개발 속도가 느린 닛산은 중국에서 최대 전기차업체 BYD의 공세에 밀리고 미국에선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판매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또 프랑스 르노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2023년에 실현했으나, 기대만큼 비용 절감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영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월 세계 생산능력을 20% 감축하고 전체 직원의 약 10%인 9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 혼다와의 합병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와 닛산은 EV의 핵심 부품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화 외에도 배터리 공급 등 협력을 서두르고 있다. 배터리 생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혼다가 닛산에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 등의 공세에 맞서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자동차 산업계는 혼다·닛산·미쓰비시가 주도하는 진영과 도요타 그룹 계열사들로 구성된 진영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글로벌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세계자동차 업계는 이합집산이 잇달으면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EV·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차량 공동 개발 협력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BMW는 지난 9월 도요타와 연료전지차에 대한 전면적인 제휴를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신흥 EV업체인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독일 폭스바겐(VW)과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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