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잘 자란 노비 하나가 열 정치인보다 낫네요...임지연 연기열전, ‘옥씨부인전’[多리뷰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多리뷰해 (80) ‘옥씨부인전’]
임지연이 멱살 잡고 가는 여성 주도 사극
스피드, 몰입감 좋은데…시원하게 말아먹은 개연성
10% 벽 앞두고 ‘성소수자’ 설정에 ‘시끌’


매일경제

‘옥씨부인전’. 사진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소개]

조선의 가상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천한 밑바닥 신분으로 태어난 노비 구덕이가 운명의 장난으로 계층의 사다리를 뛰어넘어 양반 옥태영이 된 후, 신분이 들킬 위험을 무릅쓰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가족을 지키는 이야기. 그 여인을 지키기 위해 열망했던 모든 것을 바꿔버린 한 사내의 지극한 사랑에 대한 기록. ‘시지프스’, ‘푸른 바다의 전설’, ‘주군의 태양’의 진혁 PD가 연출, ‘엉클’ ‘내 생애 봄날’의 박지숙 작가가 대본을 씀. 16부작 JTBC 토일극.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다시보기는 티빙, 넷플릭스.

매일경제

쟁쟁한 주말극 사이에서 첫 방송부터 입소문을 탄 ‘옥씨부인전’.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줄거리]

천한 노비로 태어나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던 몸종 구덕이(임지연). 맞아 죽지 않고 아버지와 함께 바닷가에 살면서 곱게 늙어죽는 것이 꿈이라던 그는 주인 아씨 소혜(하율리)와 혼담이 오간 송서인(추영우) 집에 숨었다가 오해를 사게 되고 맞아죽을 위기에 처하자 도망을 친다. 이후 주막에서 노비 신분을 감추고 일하던 중 청나라에서 온 명문가 아씨 옥태영(손나은)을 만나게 되고, 동무로 여정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갑작스런 화적떼 습격으로 아씨 옥태영 가족은 몰살당한다. 화마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구덕이는 옥씨 대감집에서 눈을 뜨게 되고 가짜 옥태영의 인생이 시작된다.

옥씨 가문 할머니 한씨 부인(김미숙)에게 노비라는 신분을 밝히지만, 예사롭지 않은 영민함으로 한씨 부인을 감동시키고 “평생 머리부터 발끝까지 태영이로 살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느 날 양반 송서인을 전기수 천승휘(추영우)로 다시 만나게 되고, 함께 떠나자는 제안을 받지만 진정한 옥태영으로 살기 위해 거절한다. 몸종 백이(윤서아)의 의문스러운 죽음, 백이의 찬모 막심(김재화)까지 위기에 처하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고, 죽은 옥태영의 꿈을 대신 이루면서 약한 자들을 돕는 외지부로 성장하게 된다. 이후 가짜 옥태영과 성윤겸(추영우)은 노비였던 과거와 소수자라는 서로의 비밀을 품고 부부가 되지만 헌감(성동일) 집안은 하루아침에 몰락을 맞게 되고 얘기치 않은 위기에 휘말린다.(4회 방송 기준)

[캐릭터 소개]

매일경제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찐 노비 ‘구덕이’/‘옥태영’ 역 임지연.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찐 노비 ‘구덕이’/‘옥태영’(임지연)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찐 노비. 천한 신분임에도 가혹한 학대를 견디며 온갖 기술을 익혔고 태생이 영민한 덕에 글쓰기, 셈하기는 물론 일머리, 운동신경, 손재주마저 뛰어난 능력자. 열심히 돈을 모아 아버지와 도망쳐 바닷가에서 사는 것이 유일한 꿈. 그러나 한순간 오해로 도망자 신세가 되고, 청나라에서 온 옥태영과의 짧은 인연으로 노비 구덕이에서 가짜 옥태영의 삶을 살게 된다.

매일경제

조선팔도 사로잡은 천상계 비주얼 ‘천승휘’/ 현감의 첫째 아들 ‘성윤겸’ 역 추영우.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선팔도 사로잡은 천상계 비주얼 ‘천승휘’/ 현감의 첫째 아들 ‘성윤겸’(추영우) 명문 송대감댁 맏아들인줄 알았는데 기녀에게서 태어난 서자. 출생의 비밀을 안 후 쫓겨나다시피 해 이름도 송서인에서 천승휘로 바꾸고 전기수(이야기책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는 사람)가 되어 전국을 떠돌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치는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 유려한 예인의 자태를 뽐내는 것은 기본, 노비 시절부터 연모하던 가짜 옥태영(임지연)의 위험천만한 사기극에 거침없이 뛰어든다.

천승휘와 같은 얼굴을 한 관군 성윤겸. 새로 부임한 청수현 현감 성규진의 맏아들이다. 출중한 무예 실력에서 나오는 남자다움, 뛰어난 학식과 깊고 따뜻한 심성을 갖췄다. 기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학당의 도령들과만 어울린다는 소문. 청수현의 규수들은 눈독을 들이는 최고의 신랑감이지만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매일경제

성윤겸의 동생 ‘성도겸’ 역 김재원. 사진 ㅣJTBC


# 성윤겸의 동생 ‘성도겸’(김재원) 어렸을 때부터 형수님 바라기. 일찍 철이 든 성씨 가문의 둘째 아들. 윤겸의 하나 뿐인 동생. 온 동네 양반댁에서 탐내는 완벽한 청년이자 형수 옥태영을 믿고 따른다. 잘 자라 장원급제를 할 정도로 뛰어난 학식, 반듯하고 훤칠한 용모까지 갖춘 채 금의환향해 청수현 최고의 신랑감으로 급부상.

매일경제

비밀을 감춘 여인 ‘차미령’ 역 연우. 사진ㅣJTBC


# 비밀을 감춘 여인 ‘차미령’(연우) 옥태영에게 외지부 일을 배우고 있는 인물. 힘든 이들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씨와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을 갖춘 여인으로 옥태영과 비슷한 점이 많은 인물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도 감추고 있다. 그룹 모모랜드 출신.

[단소리]

매일경제

사극 두려움을 벗고 캐릭터에 빙의된 듯 연기 향연을 보여주고 있는 임지연.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진이’는 잊어라…얼굴 갈아끼운 임지연

“한 번만 믿어달라” “보여주고 싶었다”는 임지연, ‘더 글로리’ 이후 이렇다할 만한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던 중 만난 인생작. “신들린 듯 임지연 캐스팅이 떠올랐다”는 감독의 말처럼, 캐릭터에 빙의된 듯 연기 향연을 보여주고 있음. 도망친 노비에서 양반가 아씨로 운명이 뒤바뀌는 가짜 옥태영 역을 흡인력 있게 표현. 처절함과 우아함, 노비에서 아씨까지의 위태로운 간극과 극적인 변화를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드라마 흥행을 이끌고 있음. 생존을 향한 결연한 의지와 처절하고도 간절한 염원이 담긴 눈동자 연기는 압권. 2016년 SBS 월화드라마 ‘대박’ 이후 재도전한 사극, 사극 두려움 훌훌 털고 ‘사극퀸’ 제대로 노렸네.

매일경제

‘1인 2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중인 추영우.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넌 누구냐?추영우의 시간

목소리, 표정, 연기 모두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신예. 외지부 옥태영(임지연)을 지키는 천승휘로, 명망가 맏아들 성윤겸 역으로 ‘1인 2역’. 데뷔 3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차며 응축해온 매력을 모두 드러내고 있음. 2회에서 펼친 전기수 무대에서 매력적인 목소리, 아름다운 춤선, 고운 한복 자태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입덕했다는 시청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두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판소리, 무용, 검술, 활쏘기, 말타기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한편 OST까지 직접 소화. 내년 공개 예정인 기대작에도 줄줄이 이름을 올린 기대주. 차기작은 넷플릭스 새 드라마 ‘광장’과 ‘중증외상센터에’. 이제 추영우의 시간.

매일경제

진혁 PD는 “어수선하고 차가운 시절에 따뜻함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정한 세상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권선징악 넘는 휴머니즘

지배층 삶을 다룬 기존 사극에서 벗어나 노비의 삶과 현실적 문제를 조명한 스토리가 일단 신선. 노비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아야 하는 불합리한 세상을 타파해가는 스토리는 공감과 응원을 불러모음. 노비라는 이유만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살았던 구덕이가 태생적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우연히 얻은 아씨의 신분을 통해 억울한 사람들을 구한다는 내용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로 다가 옴. 권선징악으로 매듭짓기 보다는 사회적 장벽을 외치고 불평등을 꼬집는 과정은 법정 드라마를 보는 듯 통쾌함 선사. 어수선한 탄핵 정국과 맞물려, 잘 자란 노비 하나가 열 정치인보다 낫다는 아픈 현실도 오버랩되는 드라마.

매일경제

가짜 옥태영과 성윤겸의 혼례 장면. 사진 ㅣJTBC


[쓴소리]

# 결방, 결방‘흐름 끊기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후폭풍과 탄핵 정국 여파로 결방, 결방. 본격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 3회가 결방된 데 이어 4회 역시 결방되면서 2주 연속 주1회 방송. 시청 열차를 탄 이들에겐 맥이 탁 풀린 느낌. OTT처럼 한 번에 푸는 드라마가 아니기에 한주 한주 기다리는 시청자들은 애타는 마음. 일요일에 주 2회 연속 편성으로 결방의 아쉬움을 달랬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두 번의 결방이 없었다면 지금쯤 10% 벽도 넘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반응도.

# 얼렁뚱땅 상황 설정

극적인 사건의 연속이라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짜 옥태영 앞에 놓인 연속의 행운. 타고난 복일까, 속도감에 전사를 생략한 것일까. 스피디한 전개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지만, 개연성은 얼렁뚱땅. 만나는 사람마다 평생에 만나기도 힘든 귀인이고, 받은 것 없이 무한 호의를 베풀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으며 노비에게 새 샒을 선물한다. 이 드라마 문법이라고 이해하고 넘기기에도 갸우뚱.

# 또 성소수자라니‘갑론을박’

성윤겸으로 분한 추영우가 성소수자라는 설정에 갑론을박 중. 일부 시청자는 이탈을 선언. 4화에서 자신이 소수자인 아이들을 구해 돌보고 무예까지 가르치고 있는 애심단 단주임을 밝힌 성윤겸, 급기야 마주친 아버지(성동일) 앞에서 자신의 비밀을 고백해 “인연을 끊자”는 말까지 들었다. “아이들과 보다가 화들짝”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네” “갑툭 게이 주제가 요즘 트렌드인가” “지상파 드라마 단골 소재로 이용되는 현실에 아이들과 사회가 걱정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매일경제

4.2%로 출발해 방송 4회 만에 8.5%의 시청률을 기록한 ‘옥씨부인잔’.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흥행소리]

첫 회 4.2%로 출발해 2회 6.8%, 3회 7.8%, 4회 8.5%로 수직 상승. 방송 2회 만에 넷플릭스, 티빙 1위 석권.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 종합 1위. 글로벌 콘텐트 평점 사이트 IMDb에서 평점 8.3점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12월 2일~8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및 중화권 포함 8개국 TOP 10 진입. 글로벌 8위로 첫 진입하는 성과.

[시청자 소리]



“임지연의 영혼까지 갈아 넣은 연기” “연진이 넘을 ‘구덕이’ 옥태영…드디어 원톱으로 우뚝” “재미, 감동, 충격, 반전, 교훈까지 주는 드라마라니” “다음이 기대됨” “매력적인 걸크러시 사극 주인공“ “영상미, 미술, 연기 다 미쳤다” “스피드, 몰입도 최고” “간만에 남주에 빠져봅니다” “사극퀸 제대로 노렸네”

불호

“잘 나가다가 퀴어 드라마?” “개연성은 실종, 뭐 이리 우연이 많아” “현대극인지 사극인지 구분이 안됨” “장 10대 갖고 이렇게 난리 피우는 사극은 처음” “MSG가 과한 드라마” “1화는 명작, 그 이후로는 사극개그로맨스물” “임지연 의욕 과다 연기”

매일경제

공개 첫주부터 OTT 강자로 떠오른 ‘옥씨부인전’. 사진 ㅣ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전개 속도 美쳤네...마지막까지 달려줘요(양소영 기자)

# 별점 ★★★

임지연, 같은 독기 다른 아우라…매력감퇴(한현정 기자)

# 별점 ★★★

얼렁뚱땅 상황 설정, 개연성은 떨어지나 속도에 떠밀려 본다.(일간지 문화부 기자)

# 별점 ★★★★

사극 안보는 50저씨 사로잡은 임지연. 확실한 캐릭터, 재빠른 전개가 미덕(50대 월간지 편집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