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성락 기자]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얼빈’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하얼빈’은 1900년대 당시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심지로 거사를 행했던 장군 안중근의 면모, 인간 안중근의 고뇌까지 다루며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재조명할 예정이다.배우 박훈, 조우진, 현빈,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8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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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하얼빈' 배우들이 탄핵 정국을 향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1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얼빈’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현빈,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박정민은 촬영차 이날 행사에는 함께하지 못했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CJ ENM, 제작 (주)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특히 '하얼빈'은 우민호 감독과 ‘내부자들’부터 모든 영화를 제작해온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나라에 닥친 어려움에 나선 젊은 의인들, 불의에 항거하는 여러 운동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하얼빈'은 최근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탄핵 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현 시국에도 충분히 맞닿아있어 큰 울림을 안겼다. 감독은 물론, 배우들 역시 작품에 진심을 함께 해서일까. 민감한 질문일 법도 했지만, 시국과 작품을 연결 짓는 질문에도 출연진들은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OSEN=김성락 기자]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하얼빈’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하얼빈’은 1900년대 당시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심지로 거사를 행했던 장군 안중근의 면모, 인간 안중근의 고뇌까지 다루며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재조명할 예정이다.우민호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4.12.18 / ksl0919@osen.co.kr

먼저 우민호 감독은 "저는 이 영화를 한 3년 전부터 기획하고 시작했는데, 제 이전 작품들은 주로 악인들을 데리고, 한국 현대사를 비판해 오는 작품을 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이 나라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작품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안중근 자서전도 찾아보고, 독립 투사들의 자료도 살펴보았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당시 30 세셨다. 대부분 20~30대였다. 40, 50대도 있으셨다. 그 젊은 분들이 헌신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지 찾아보고 싶었다"라며 "그러면서 고맙고 죄송스럽다"라고 울컥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감정을 추스른 우 감독은 "저는 이 영화를 보신 분들께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비록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고 있지만, 반드시 이겨낼 거라고 보고, 자긍심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안중근 역을 맡은 현빈은 "저희 영화에서 안중근 장군, 함께했던 동지들이 어떤 힘든 역경이 와도 한발 한발 신념을 가지고 나아갔더니,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었듯이, 지금 또한 힘을 모아 한발 한발 내디디면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하얼빈' 포스터에는 ‘For A better tomorrow’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 문구가, 지금 저희에게는 굉장히 있는 말인 거 같다. 많은 분이 저희 영화를 보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상현 역의 조우진은 “개인적으로는 ‘하얼빈’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의 여정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각오를 달리하시고, 행동에 옮기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 분들께 저희가 동지 같은, 간절한 기도와도 같은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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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 공부인 역을 맡은 전여빈은 "빛을 되찾는다는 의미의 ‘광복’처럼, 하얼빈에 함께 했던 독립 투사들은 그 뜻을 위해 엎어지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이 혼란한 시기를 겪고 있을 국민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도모하기 위해 저희 영화도 더 큰 뜻을 품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공부인 역 연기 비하인드에 관해 묻자, "역사적으로 의인이나 영웅으로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국란이 있었을 때 힘을 모은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며 연기를 하려 했다. 그 시기는, 영화적으로는 100년 전 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 국민의 마음으로서는 상이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옳은 뜻, 더 나은 뜻을 위해 함께 마음과 행동을 실어 보는 동지가 되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려고 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모리 다쓰오 역을 맡은 박훈은 "감독님의 말씀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 영화를 보시고 의지하시고, 힘이 되신다면 너무 감사할 일인 거 같다"라며 "저는 사실 오프닝 장면, 언제 깨질지 모르는 강을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는 안중근 의사의 모습이 있지 않나. 그것처럼, 한 걸음 내딛기 힘든 분들께 힘이 되어주는 의미의 영화가 된다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SNS를 통해 이미 소신을 표했던 배우 유재명은 "저는 영화를 보며 이상한 경험을 했다. 분명 100년 전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 한 건데, 그때 현실에 같이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했다. 같이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나고, 울분이 나더라. 지금의 나와 그때의 그분들은 어떤 시간이라는 것에 연결되어 있고, 앞으로 다음 세대도 지금의 우리와 연결되겠다는 큰 메시지를 개인적으로 받았다. 동시에 우리를 돌아보고, 우리의 숙제를 돌이켜볼 수 있는 의미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며, 전여빈은 "정말 단 한순간도 거짓 없이 모든 것을 내어서 진심으로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과 있다는 것이 감격적이었다. 이 시기에 이런 영화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뜻깊다"라고 전했고, 우 감독은 "여러분 포기 마시고, 한발 한발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눈앞에 있을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하얼빈'은 오는 24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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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