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대리인 남상권 변호사 라디오에서 주장
홍 대구시장 SNS에 반박글 올리고 법적 대응 시사
명태균씨.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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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를 대리하는 남상권 변호사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친밀하다”며 “홍준표 시장이 명씨와 통화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폰에 홍 시장과의 통화 내용도 남아 있겠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남 변호사는 “통화 내용이 있다, 없다라고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대화 내용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홍 시장과의 구체적인 통화 시기를 묻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명 씨가 홍준표 시장이 복당(2021년 6월 24일)하기 전에 복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면서 “자문한 것이 아니라 (명씨에게 복당할 수 있게 길을 닦아 달라거나 연결해달라는) 부탁했다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구체적인 부탁 대상과 관련해서는 “당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남 변호사가 말하는 비대위원장은 2020년 9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다. 명씨 측 주장은 홍 시장이 국민의힘 복당을 위해 명씨를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민원을 넣었다는 취지다. 명씨는 평소 김 전 위원장을 ‘정치적 아버지’라고 존경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2020년 총선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했다가, 지난 2021년 6월 24일 복당했다.
진행자가 “홍 시장이 복당한 것은 김종인 비대위 시절이 아닌 2021년 6월 24일 이준석 대표 시절이었다”라며 “이 대표 이야기를 한 것 아니냐”고 다시 한번 묻자 남 변호사는 “아니다. 명씨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는 “이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있기 전 내지 경선 과정에서 미리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봐야 되겠느냐”라는 말에 남 변호사는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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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 변호사란 자가 MBC라디오에 나와 내가 명태균을 통해 김종인에게 복당 부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김종인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뇌물사건 때 함승희 검사 대신 조사실로 들어가 뇌물 자백을 받은 뇌물 사범인데 내가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복당 부탁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또 “당시 나는 권성동, 윤상현, 김태호가 복당 신청할 때도 김종인에게는 복당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내 복당은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당 당 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다”고 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 변호사와 명태균은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엄중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적어도 나는 누구처럼 사기꾼에게는 놀아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2일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 등 휴대전화와 USB에 대한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이 마무리 됐고, 선별 작업 참관 일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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