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협상으로 송환 결정…"새로운 삶 얻게 됐다"
가족들 "취업 사기로 마약 담은 가방 반입" 호소
17일(현지시간)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필리핀 출신 메리 제인 벨로소가 본국 송환 하루 전 가족과 영상통화 하고 있다. 2024.12.1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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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하 정지윤 기자 =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필리핀 출신 용의자가 14년 만에 귀국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약 밀반입 용의자 메리 제인 벨로소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정부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벨로소는 귀국 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삶을 얻게 돼 필리핀에서 새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감사를 표했다.
벨로소는 2010년 헤로인 2.6㎏를 여행 가방에 담아 인도네시아로 반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벨로소의 가족과 지지자들은 벨로소의 결백을 주장하며 국제 마약밀매 조직에 휘말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벨로소가 해외에 가사도우미로 취직시켜 준다는 마약 밀매 조직의 가짜 채용 공고에 속아 등록했고, 조직에서 들려준 여행 가방에 숨겨진 마약이 들어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다 벨로소를 취업 사기로 모집한 혐의를 받는 다른 용의자가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벨로소의 형 집행은 2015년 극적으로 연기됐다.
이후 양국 정부는 수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달 벨로소의 송환에 합의했다.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크리스마스 연휴에 맞춰 벨로소가 귀국할 수 있게 허락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벨로소는 마닐라 도착 직후 여성 교도소로 이송됐지만 일각에서는 사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벨로소의 사면 여부를 포함해 필리핀 정부의 모든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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