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18일 열린 시스코코리아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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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은 시스코코리아가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보안 분야를 강화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18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린 설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해 AI 워크로드를 효율적,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최상의 인프라를 제시할 것"이라며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 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분야 등에서 스플렁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IT 역사와 동반성장...보안·데이터·AI 기업으로 진화
시스코코리아는 1994년 시작해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시스코 본사가 지난 12월 10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점을 고려하면 본사 창립 10년 만에 한국 지사가 설립된 셈이다. 시스코코리아는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IT 산업 성장과 인터넷 기반 서비스 확산에 기여해왔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시스코코리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IT)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이, 시스코코리아 역시도 한국의 IT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과거 네트워킹 장비를 다루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거쳐 이제는 대표적인 보안·데이터·AI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이 회사는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 전략과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어떻게 잘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스코는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AI 기반의 솔루션을 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이 시스코의 기술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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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안 사업 확장 역점...스플렁크 시너지 기대
최지희 대표는 내년 역점 사업으로 보안을 꼽았다. 클라우드와 AI 등 신기술 활용이 늘고 원격 근무, 멀티 디바이스 등으로 업무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보안 플랫폼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보안 사업은 2020년 전체 매출의 6%에서 2024년 9%로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에선 매출 20억달러를 달성,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성장했다.
특히 시스코는 올해 약 37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스플렁크와의 시너지를 보안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스플렁크 인수를 통해 시스코는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면서 기업 시스템을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최원식 스플렁크코리아 지사장이 스플렁크의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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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렁크는 한국에서 차세대 보안운영센터(SOC), 풀스택 가시성(Full Stack Observability), 인공지능 옵스(AIOPS), 도메인별 AI 솔루션 등의 사업에 집중하며 시스코코리아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원식 스플렁크코리아 지사장은 "시스코가 보유한 ID인텔리전스 및 사용자 보호와 스플렁크의 분석을 결합함으로써 AI를 사용하는 기업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최근 고객들이 AI, 클라우드를 많이 쓰면서 보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내년에도 기업들이 AI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스플렁크와 같은 데이터 관련 솔루션 수요와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AI 전환에 기여할 것"
이날 시스코코리아는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고객사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시스코를 초기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향후에는 소버린 AI 등 글로벌 AI 모델 사업 확장에도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의 잦은 구조 변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최상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의 도입을 위해 시스코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하면서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와 비교해 최소 3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은진 시스코코리아 마케팅팀 상무가 국내 고객사 혁신 사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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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용산 본사 건립을 준비하며 국내 최초로 시스코의 디지털 SDA(Software Defined Access)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선택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당시 시스코 웹엑스를 활용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사우전드아이즈를 통해 네트워크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했다.
시스코코리아는 이 같은 네트워크 분야의 강점에 AI를 접목, 기업들에게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제시하고,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에너지 효율이 가장 큰 화두"라며 "시스코의 아시아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현재 인천시 전체 정도의 전력을 쓰는데, 용인 클러스터가 돌아가면 그 몇배가 되기 때문에 이를 디지털화해 AI 기반으로 최적화하면 전체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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