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직원 "할 말 없어"…본사 측 "가맹업주 힘들어 해"
매장손님, 온라인 등서 "메뉴 시켜보고 싶다" 등 실소
사진은 18일 오후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계엄 직전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에서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의 모습. 2024.12.1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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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스1) 유재규 기자 =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경기 안산지역 내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점에서 가졌던 '햄버거 회동'이 알려지자, 해당 매장이 금세 '계엄 성지'로 떠올랐다.
18일 오후 안산시 상록구 소재 롯데리아의 한 프랜차이즈점에 들어선 취재진을 보자마자, 매장 직원은 "이 상황에서 딱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확인도 시켜 드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손님을 응대하는 직원 2명은 취재진의 1~2분 간단한 질의에 응답을 요구했지만 "죄송하다. 본사 측에 문의해볼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롯데리아 본사(롯데GRS) 측도 "전화가 불이 날 정도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방문해 폐쇄회로(CC)TV를 가져갔다는 것 외에, 본사 측 역시 경찰 수사와 관련된 것은 모를뿐더러 안다고 하더라도 수사 상황을 답변하기에 부적절하다"며 "다만, 해당 가맹점 업주가 이 사태로 많은 언론사가 찾아오고 전날부터 전화를 끊임없이 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도 저마다 "여기가 그거야?"라는 반응을 보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어제까지 몰랐는데 이날 오후에 들어서 알게 됐다" "그들(전현직 정보사령관)이 시킨 메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도 시켜보고 싶다" "여기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곳" 이라는 등 실소를 지으며 탄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보도 댓글 등에서도 이 상황을 풍자한 글로 도배됐다.
"조만간 '계엄버거' 출시하겠군" "고위 분들이 동네에서 회동 장소를 롯데리아로 꼽을 줄이야" "햄버거 맛 평가 좀 해봐요" 등으로 희화화했다.
정보사령부 소속 모 대령은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과 문상원 사령관을 안산지역의 한 롯데리아에서 만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전현직 정보사령관 2명, 정보사 소속 대령 2명 등 총 4명은 해당 롯데리아 가맹점에서 만나 계엄 관련 지시사항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에게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지시사항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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