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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송년회 독려해도 지갑은 꽁꽁…자영업자 47% “계엄 뒤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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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6일 서울시내의 한 식당 예약관리시스템에 예약 취소 내역이 표시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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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가라앉은 내수(국내 소비)가 탄핵 정국을 맞아 꽁꽁 얼어붙었다. 연말 경기의 바로미터인 송년 소비가 쪼그라들면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13일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인 11월 4~13일 신용카드 일평균 사용액은 2조5953억원이었다. 연말 소비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사용액이 전월 대비 3.3%(851억원) 줄었다.

한국신용데이터 조사도 비슷하다. 이달 첫째 주(2~9일)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9% 줄었다. 탄핵 정국이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골목 상권을 흔든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6일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505명을 긴급 설문한 결과 46.9%가 “비상계엄 사태로 직간접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630명을 긴급 설문한 결과 88.4%가 “비상계엄 사태로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답한 경우도 36%에 달했다.

최근 정관계를 중심으로 송년회를 독려하고 나선 까닭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며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다. 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같은 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당초 계획했던 모임과 행사를 진행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한번 꺾인 송년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지 못해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일련의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송년 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렸다”고 밝혔다.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상황에서 당정이 처음 논의할 주제도 내수 진작 대책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20일 처음 열리는 고위 당정협의회를 앞두고 “카드 수수료 경감, 폐업한 자영업자를 위한 채무 만기 연장, 은행권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등 내수 진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카드 소득공제 확대 ▶중소기업 직장인 휴가비 지원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 및 사용처 확대 ▶국내 여행 대상 숙박 쿠폰 지원 등이 대책으로 거론된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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