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OSEN=김채연 기자]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을 연출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작품 속 이야기와 연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9일 오전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 배리 젠킨스 감독의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번 작품은 2019년 디즈니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한 영화 ‘라이온 킹’의 프리퀄로, ‘심바’의 아버지이자 가장 위대한 왕 ‘무파사’와 디즈니의 상징적인 빌런 ‘타카(스카)’ 사이에 숨겨진 과거 서사를 다루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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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출을 맡은 배리 젠킨스 감독은 “안녕하세요 배리 젠킨스입니다. ‘무파사’ 연출을 맡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이번 작품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캐릭터도 동물이고, 스케일도 전작에 비해 커졌다. 작품을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이번 작품의 주제가 지금까지 다뤘던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 저에게는 어떻게 보면 큰 캔버스가 주어졌고, 관객이 애정하는 캐릭터를 두고 제가 마음껏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과 차별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배리 젠킨스 감독은 ‘저도 오리지널 ‘라이온 킹’의 정말 큰 팬”이라며 “영화가 애니메이션이긴 했지만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정 도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아주 솔직하고, 투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했다. 그게 파워풀하게 다가와 좋아했던 작품이다. 오리지널은 선악구도가 명확하다”고 표현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어떤 여정을 통해서 선으로 가고, 악으로 가는지 주목했다. 무파사는 이런 여정을 통해 더 나은 인물로 거듭나고, 스카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선악구도의 이분법 구조에서 조금 더 진화해서 복잡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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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연출을 맡으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제가 다루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누가 위대함을 달성할 수있는 기술과 기량을 얻을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미 태어났을때부터 왕위를 계승하게 되는 인물이 나오고, 무파사는 그렇지 않다. 고아임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리더가 되기까지 필요한 기량과 기술을 본인이 얻어야한다. 그러기 위해 영감을 줘야하는 부분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또다른 창작의 자유가 있었냐는 물음에 배리 젠킨스 감독은 “애니메이션처럼 모든걸 만들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완전한 자유가 있다고 보일 것 같다. 완전한 자유를 갖고 영화를 만드는 걸 즐기진 않는다”며 “환경 안에 존재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내서, 캡처하는 작업을 즐기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걸 갖고 실사영화를 만들 듯이 안에 있는 본질과 핵심을 캡처할 수 있을 정도까지 환경을 구축한 다음에 그안에 제가 들어가서 즉흥적, 유기적으로 영화를 만들어냈다. 저한테는 기술을 타파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원작과 차별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배리 젠킨스 감독은 ‘저도 오리지널 ‘라이온 킹’의 정말 큰 팬”이라며 “영화가 애니메이션이긴 했지만 어린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정 도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아주 솔직하고, 투명하고, 명확하게 표현했다. 그게 파워풀하게 다가와 좋아했던 작품이다. 오리지널은 선악구도가 명확하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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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어떤 여정을 통해서 선으로 가고, 악으로 가는지 주목했다. 무파사는 이런 여정을 통해 더 나은 인물로 거듭나고, 스카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선악구도의 이분법 구조에서 조금 더 진화해서 복잡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1994년을 생각하면 단순한 시대여서 어린이가 이미지에서 배우는 교훈이 단순했다. 이제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다. 어린이들이 이미지에서 받아들이는 선악구도와 교훈에 복잡성을 더해야한다는 생각”이라며 “스카도 어린이었지만, 그때 사랑받아 마땅한 새끼 사자가 세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악한 인물이 됐다는 복잡성을 보여주면서 현대에 거듭나는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무파사와 타카 사이의 숨겨진 서사를 다루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자 했는지 묻자 “제가 이 작품에서 두 형제의 관계에 감명받은 부분은 가족의 구조가 달랐던 배경때문에 이들이 어떤 인생을 살고, 어떤 인물이 되는가를 봤다. 무파사는 어머니, 타카는 아버지에게 길러졌다”고 입을 열었다.

감독은 “무파사는 어머니가 ‘모든 요소와 너가 하나가 되어야한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타카는 ‘너는 군림해야해. 모든 요소는 네 밑에 있는 것, 필요하다면 기만을 사용해서라도 군림해야한다’는 교육을 받았다. 이로 인해 무파사는 위대한 인물, 타카는 악인으로 들어서게 된다. 어떤 걸 배울 수 있는 지가 중요했고, 제게 많은 교훈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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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리고 태어난 기질과 양육방식의 차이로 인해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게 흥미롭다. 반대로 ‘무파사가 아버지, 스카가 어머니가 교육받았다면 스카가 위대한 인물, 무파사가 악인이 될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배리 젠킨스 감독은 “여기서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이 생각난다. 그들이 최하층이 아니라 특권층이었다면 목적 달성을 위해 사람을 속여가면서 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사람이 환경과 지위에 따라 어떻게 까지 변할 수 있는지 흥미롭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 키로스에 대해 감독은 “키로스에는 시나리오에 있던 캐릭터인데, 굉장히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흰색털을 가진 사자가 존재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사악하다고 생각해 사냥을 많이 당한다”면서 “무파사도, 타카도, 키로스도 아웃사이더다. 각자가 아웃사이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키로스의 경우 서클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걸 부숴버리겠어라고 공격한다. 빌런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깊게 감명받고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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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키로스도 자기가 하얀털을 갖고 태어낫다는 다름의 문제 때문에 박해를 받지 않았다면 빌런이 되지 않았을 터”라며 “우리가 어떻게 사람을 대우하냐에 따라 그 사람이 더 나은 인간이 되느냐, 나쁜 길로 빠져들 수 있냐가 굉장히 흥미롭다”고 짚었다.

애니메이션에 비해 동물 실사 영화의 경우 표정 변화를 표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실제로 관객들의 불호 반응이 이어지기도. 이에 감독은 “우리가 사용하는 영화 기술이 최첨단이라 새롭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방식을 찾으려고 했다.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보면서 살기 때문에 어떤 부위가 어떤 표현을 하는지 비언어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동물에 대해서는 쌓여진 라이브러리가 없어서 우리가 그걸 만들어서 빠르게 인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2019년에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켜뒀기 때문에 그걸 바탕을 영화를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오리지널 2D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저희가 얼굴근육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면 안되는지 제약을 정의할 수 있었다.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비언어 소통에 포커스를 맞췄다. 제가 앞으로 간다면, 당신은 ‘뭐지?’하면서 뒤로 갈거다. 그런 행동을 보면 우리는 ‘저 사람의 행동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때 애니메이터들이 액션을 취하고 스테이지 안에 카메라가 있어서 모든 것들을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실시간 카메라가 반응해가면서 촬영했다. 이게 2019년 작품보다 발전한 기술의 사용법이었다”고 작품의 촬영 기법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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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제가 기존에 함께 드라마 시리즈를 했던 촬여 감독, 에디터와 일했다. 우리가 하려고 했던 건 ‘카메라에 영혼을 주자’ 배우들의 움직임에 카메라가 반응하면서, 영혼이 있는듯 서로 같이 연기를 하려고 작업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그런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했다. 그래서 마치 카메라가 인물들 주변을 배회하고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감정적인 표현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작 ‘라이온 킹’은 1994년 방송됐고, 당시 어린이들은 현재 40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라이온 킹’이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은 “저도 40대다. 작품이 세대를 초월하는 이유는 어떤 감정이 작품에서 표출이 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린 심바가 부모의 죽음을 보고 이해하고자하는 시퀀스가 1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쓰면서 깊게 다루고 있다. 죽은 부모를 바라보면서 슬픔을 느끼고, 소화하려고 하는 게 굉장히 파워풀. 이런 점이 어린이 애니매이션에서 사용됐다는 점에서 영화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아주 스페셜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를 초월하는 핵심과 정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과 악이 무언가, 위대한 리더는 무엇인가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 제가 다루고자했던 건 누가 위대해질 수 있는가, 누가 위대함까지 갈 수 있는가였다. 무파사는 고아였으나 위대한 왕이 되기까지 본인의 힘으로 올라간다. 그런 점에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울림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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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파사: 라이온 킹’이 권력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훌륭한 지도자는 무엇인가라는 교훈을 담았다. 특히 30년 전과 다르게 여성 리더십을 함께 담았다는 느낌도 받는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봐도 되는 것일까.

감독은 “그 점이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던 부분이었다. 어떤 캐릭터가 어떤 역할,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함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라고 언급한 뒤 “오리지널 작품은 아버지와 아들만 나와서, 남자들만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느낌이었다. 이번에는 어머니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큰 존경심을 표출하는 부분이 보였고 그 부분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고 표현했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그리고 오리지널 영화에서 세팅과 내용을 저희가 고치려고 하는 의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사자 무리의 사회를 보면 암사자의 역할이 어마어마하고 수행을 많이 한다. 이번에도 두 형제에 어머니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깊게 다룰 수 있어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만약 두 형제가 다르게 길러졌다면, 두 운명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완전히 바뀌지 않았을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 그러한 점에서 라이온 킹에 어마어마한 유산에 특별함을 더한 작품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감독은 “권력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리고 싶다. 타카가 실패할 수밖에 없던 이유에는 아버지가 ‘너가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면, 남 위에 군림해야해’라고 가르쳤기 때문. 무파사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성장과 좋은 삶을 추구해야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 그런 점에서 우리 시대에서 필요한 리더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감독은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수있어서 기쁜 시간. 영화를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이 전세계 영화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 알고 있다. 제게도 한국 영화가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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