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샤먼에서 열린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 신제품 발표회에서 쩡위췬 회장이 갈아 끼우는 배터리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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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이 내년에 전기차 배터리 교체소 1000곳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18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CATL의 쩡위췬(曾毓群·56) 회장은 이날 샤먼(厦門)에서 열린 CATL의 교체용 배터리 브랜드 ‘초코’(choco) 발표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쩡 회장은 "2030년까지 배터리 교체와 가정용 충전, 공공 충전이 (전기차 배터리의) 3대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교체소를 1만곳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량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기까지 적어도 수십 분 이상 걸리는 시간을 100초 안으로 줄일 수 있다고 CALT의 교체 배터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날 CATL은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소형 전기차 모델인 '20호'는 월 369위안(7만3000원), 중형인 '25호'는 499위안(9만9000원)으로 월간 구독료를 책정했다.
CATL의 배터리 교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스다이뎬푸(時代電服)의 양쥔(楊峻) 최고경영자(CEO)는 “20호, 25호 교체 배터리 규격은 많은 차 제조사와 협의로 찾아낸 최대공약수”라며 “20호 리튬인산철(LFP) 버전은 42㎾h 전력으로 400㎞ 수명을, 25호 리튬인산철과 삼원계 버전은 각각 500㎞와 600㎞ 주행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양 CEO는 “현재 중국에는 10만 개의 주유소가 있다”며 “배터리 교체소가 3분의 1을 차지하려면 이론적으로 3만개를 건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다이뎬푸는 2025년 1000개 교환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중간 목표 1만개, 장기적으로는 3만개로 늘리고 모두 CATL이 독자적으로 투자·건설·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교환 서비스는 2800개 교환소를 운영하는 NIO의 독주 체제다. 뉴욕 나스닥 상장사인 NIO는 차량 고객이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고 월 728위안(약 14만원)에 임대·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ATL은 7년 연속 글로벌 동력 배터리 점유율 1위를 지켜왔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배터리 제조사로는 기업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쩡 회장이 CATL 자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며 배터리 교체 사업에서 제2의 성장 엔진을 찾겠다는 야망이 숨어있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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