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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태국서 이틀간 미얀마 사태 논의…“군부 총선 계획 주요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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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얀마 군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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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태국 주도로 열리는 회의에서 미얀마 총선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 동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지역 회의에서 미얀마 총선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얀마 군부는 선거를 마케팅하려고 한다. 그들은 정통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태국은 19일부터 지역 회의 2개를 주최한다. 첫번째 회의에는 태국·중국·인도·방글라데시·라오스 등 미얀마 주변국이 참여하고, 두번째 회의에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 대표로는 딴 쉐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민족민주동맹(NLD) 정부를 전복시키고 권력을 잡았다. 이후 미얀마 각지에서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군부에 맞서는 무력 투쟁을 전개하면서 미얀마는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져들었다.

쿠데타 초기부터 군부는 총선 준비를 명분 삼아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해 왔으나 헌법이 규정한 기간을 이미 넘겼다. 군부가 다시 약속한 총선 실시 시점은 2025년이다. 미얀마 군부와 밀접한 중국은 총선 계획에 지지를 보냈다.

반면 NLD와 민주 진영은 군부가 실시하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일찌감치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정당 수십개가 해산되고 민주 인사들이 체포되거나 국외로 망명해, 향후 치러질 총선이 정당성을 얻기 어려우리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미얀마 내부적으로도 수많은 국내 실향민이 발생하고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등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그동안 태국은 미얀마 사태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태국은 “아세안이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에게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대화를 시작할 때다. 태국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태국 외교부는 19일 회의가 국경 안보와 초국가적 범죄 문제를 다루고, 20일 회의에선 아세안 회원국이 회의를 열어 아세안과 미얀마의 5개항 합의 이행과 위기 해결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아세안 순회의장국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최근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를 자문으로 영입했다. 태국 매체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과거 미얀마 사태에 중재 역할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둘러싼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티티난 퐁슈디락 태국 쭐라롱껀대 교수는 이번 회담에서 미얀마의 반군부 세력이 제외됐다며 “매우 불투명한 회의다. 현실적인 접근 방식도 아니고 (당사자들 간의) 대화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 지적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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