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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AI 콘텐츠 띄워 K-OTT 시청자 1억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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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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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OT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콘텐츠 기획·제작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본력 측면에서 한계를 극복하고, 티빙 등 국내 OTT는 물론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TV에 탑재된 FAST(광고 기반 무료 TV)를 적극 활용해 K콘텐츠의 세계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3200만명에 머무르고 있는 국내 OTT·FAST 월간 사용자를 2027년까지 1억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 세계에 6억대에 달하는 삼성·LG 스마트TV를 활용해 K콘텐츠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면 국내 콘텐츠의 세계화가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 콘텐츠에 해당 국가의 언어로 더빙을 지원하면 더욱 빠르게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K-FAS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이와 연계된 쇼핑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맞춤형으로 국내 OTT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를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채널에서 국내 콘텐츠와 연계한 쇼핑 서비스에 QR코드를 삽입해 운영하고, AI 기반 맞춤형 K-채널·OTT 추천 등 지능형 시청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 OTT 기업이 AI 제작·변환 기술을 활용해 숏폼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를 늘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 수준이었던 방송·OTT 산업의 AI 활용률을 2027년 50%까지 향상시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방송 영상 제작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AI 영상 기술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지난 70여 년 동안 누적된 300만시간 분량의 방송 영상을 AI 활용 데이터로 구축할 것"이라며 "방송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 협업을 통해 특수시각효과(VFX), 디지털 휴먼, 자동 편집 등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방송 영상 제작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본과 인력 차원에서 정부는 국내 콘텐츠의 선순환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1조원 규모로 조성된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 OTT·FAST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디지털 미디어 분야 인력을 1만1000명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토종 OTT 지원에 나선 것은 넷플릭스 등 외국산 OTT에 시장이 잠식되면서 한국 콘텐츠 업계가 글로벌 하청 기지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티빙·웨이브·왓챠 등 3사 영업손실은 모두 2432억원에 달했다. 쿠팡 또한 쿠팡플레이에 대한 별도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OTT 전략이 글로벌 진출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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