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최소 100명 사망” 추가 투입 주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개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의 모습.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동영상 갈무리.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19일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1만1천여명 중 12월 들어 일부가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이 북한군 사상자 발생 사실과 숫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달 24일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 첩보가 있어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점령한 곳으로, 러시아군이 이곳을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국정원이 이날 보고한 사상자 규모는 ‘최소 200명 사망’이라는 외신 보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정원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사상자를) 분석하기 때문에 100여명 이상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쿠르스크)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드론 공격, 훈련 중 사고로 장성급을 포함한 여러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적은 교전 횟수에도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은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무지해 오히려 힘이 든다는 불평이 나왔다”고 국정원이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언급됐다. 앞서 파병을 주도한 북한 폭풍군단(11군단) 내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폭풍군단은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로, 병력 규모는 4만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국정원은 “(추가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의 북한군 재래식 무기 현대화 지원 등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추가 파병 규모는 아직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전황과 북한군 피해 규모에 따라 파병 규모가 나올 것”이라며 “폭풍군단 중심으로 파병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이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남한의 상황에 대해서 로키(low key)를 유지하고 있다”며 “12월11일과 12일, 16일 세번에 걸쳐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만 보도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여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2·3 내란사태로 고발된 조태용 국정원장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참석을 거부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