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는 19일 국내 OT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3대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플랫폼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에 기반해 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디지털미디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3200만명 수준인 K-OTT 월간 글로벌 이용자 수를 2027년 1억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난해 10% 수준이었던 방송·OTT 산업의 AI 활용률을 2027년 50%까지 향상시키겠다는 게 목표다.
김영희 디자이너 |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건 국내 콘텐트 산업의 중요 축인 K-OTT 업황이 날로 어려워지는 중이라서다. 티빙·왓챠·웨이브 등 K-OTT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대규모 자금을 앞세운 글로벌 OTT와 제작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가입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티빙·왓챠·웨이브의 합산 영업손실은 2959억원에 달했다.
과기정통부는 대대적 지원책을 마련한 데 대해 “글로벌 OTT와 경쟁 심화로 인해 K-OTT의 광고 수입과 가입자 감소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K-콘텐트의 세계적 흥행에도 자본의 해외 의존도 심화와 제작비 상승 등에 따라 콘텐트 생태계 악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국내 미디어·콘텐트 산업의 동반 성장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토종 플랫폼을 육성하고, AI를 활용한 디지털화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영희 디자이너 |
과기정통부가 밝힌 구체적인 추진과제는 1조원 규모 민관 협력 전략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투자를 지원하는 등 7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AI를 융합해 전 산업의 밸류체인을 고도화하는 방안이 대거 들어갔다. 디지털 휴먼, 자동편집 등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방송영상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영상을 재촬영 없이 AI로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그 중엔 K-OTT 기업이 AI 제작·변환 기술을 활용해 숏폼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숏폼 드라마 신드롬’에 K-OTT가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단 취지다. 과기정통부는 K-OTT 기업이 오리지널 콘텐트 요약본을 만들거나 기존 시리즈를 숏폼 시리즈로 다시 제작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