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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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를 새로 뽑아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로 당을 이끌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권영세·나경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12·3 내란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 도로 친윤석열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당내에서는 “반성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4선의 박대출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중진의원 모임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험 많은 원내 인사가 투톱체제로 지금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앞서 초선·재선·3선 의원들도 각각 모임을 가지고 투톱 체제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의원들 사이에선 권영세·나경원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통일부 장관을 지냈지만, 비교적 친윤 색채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의원도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윤심’에 의해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것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권 의원은 “당론이 (탄핵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탄핵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나 의원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야당 지지자들 탓’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해 논란이 일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그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인물, 그리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는 인물은 비대위원장이 되선 안 된다”며 “대통령과 관계를 과감하게 끊어내고 대통령을 즉각 제명 또는 출당 시킬 수 있는 비대위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했는데도, 당이 쇄신은커녕 ‘체제 안정’에만 매몰된 모습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한 영남 재선 의원은 “친윤계는 자신들이 당을 장악한 데 만족하고 있다. 국민들이 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안중에도 없다”며 “이 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영남 의원은 “당은 오로지 극단적인 보수층, ‘집토끼’ 잡는 데만 관심있다. 지금 이대로 가다간 더 큰 후폭풍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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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지 기자 yj@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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